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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산행기 ㅂ

불모산-창원

by 와송 2008. 7. 21.

불모산-창원

2008.7.20()

산행인원; 홀로

코스; 성주사/전망대/임도/송신소/불모산/아홉내 골 삼거리/웅산 갈림길 표지판 삼거리/아홉내 골 삼거리/성주사

 

집 출발 745- 성주사 도착 820

등산 9- 하산 1440

이 코스에 대한 만족도; ★★

 

오늘은 홀로 나선다.

집사람은 함양에 계신 어머니께서 거처를 옮긴다하여

어제 그곳에 갔다.

 

태풍 갈매기가 올라오고 있단다.

오늘 오후에 전국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는 보도가 있어,

아침 일찍 서둘러 갔다 오려고 나선다.

 

김해 부근을 지날 때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더니

온 세상이 새까맣게 변하면서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억수같은 비가 쏟아진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참 망설여진다.

우중 산행도 즐겨하지만,

태풍 비를 맞으며 산행을 하기가 꺼림칙하다.

 

드라이브나 할까?

아니면 임도가 있으니 차로 올라갈 수 있는데 까지 가볼까?

 

온갖 상상을 하며 가고 있는데,

창원터널 부근에 오니 불과 10여분 사이에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환한 하늘이 보인다.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일을

쓸데없이 고민하고 있었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선택을 강요받는다.

그러나 그 결정이 잘 됐던 못됐던 시간이 지나면

어느 방향으로든 해결이 된다.

 

성주사는 도회지와 가까운 거리에 있다 보니

날씨가 좋지 않은데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법당에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는데,

하산하면서 보니 주차장에 차들이 꽉 차있다.

성주사는 천년고찰 치고는 다른 절에 비해 보물이 없는 편이다.

 

성주사에서 오르는 불모산 코스는 한마디로 실망이다.

날씨가 흐린 탓도 있지만,

전망대도 별로 없고,

하산 길에 있는 계곡도 잘 발달이 되지 않아 빈약하다.

 

거기다가 아홉내골 쪽 계곡 길은 잡목이 길을 막아

마치 정글지대를 뚫고 산행하는 느낌이다.

나는 은근히 계곡에 기대를 가지고 왔는데 이마저도 실망이다.

 

송신소에서 웅산 갈림길 삼거리까지와 아홉골 계곡 하산 길은

7-8월 나뭇잎이 울창할 때는 산행하기가 좋지 않다.

 

울타리 안에 있다는 불모산 정상석을 찾아보려고

송신탑 울타리를 돌았는데도 보이지 않는다.

 

개가 튀어나온 송신소 안쪽에 있는지 모르겠으나

 거기는 다시 가기 싫어 그냥 내려왔다.

 

웅산 삼거리 갈림길까지 갔다가 아홉내골 쪽으로 하산했다.

산행 후반 정상 부근 산 위는 구름 속이어서 지척을 분간하기 힘들었고,

전망도 볼 수 없었다.

 

날씨는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했었지만,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창원터널을 지나자 마자 우측 아래 길로 해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이 도로가 나온다

안민고개 방향 도로에서 성주사로 들어가는 길-

절의 규모가 제법 큰데도 불구하고 입구에 이정표나 입석 안내표시가 없는 점이 특이하다


성주사 주차장-여기는 약수터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물을 받아 가고 있었다

비포장 주차장이 여기서 절 쪽으로 400m 정도 가면 또 있다

처음에 여기에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하려고 하다가 차들이 안으로 들어가기에

옆 사람한테 물어보니 안쪽에 비포장 주차장이 있음을 알려준다



절 입구의 비포장 주차장

지금은 텅 비어 있는데 하산 무렵에 보니 차들이 가득찼다



일부 차량은 이 차단기 안으로도 들어간다



경내를 한시간여 구경하고 산행을 나선다

여기는 맨 위쪽이다

조그만 연못을 파고 수련과 연을 심어 놨다

벌써 코스모스가 피었다

계절이 어찌 된 것인지,아니면 코스모스가 어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마당을 지나가는 스님이 고급 카메라를 들고서 연꽃을 촬영하고 가신다.

등산로를 여쭈니 위로 가보란다.



그러나 등산로는 저렇게 철문으로 폐쇄돼 있다.

어떻게 하지?


들어갈 궁리를 하고 있는데 좌측편에 돌다리가 보인다

저기로 가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겠다 싶어 따라가 본다




신축한 이 건물 마당 우측으로 가면 길이 연결된다



철문을 지나면 연결되는 이 길로 들어섰다

저 앞에 절의 상징물인 곰과 코끼리 조형물이 있다

아마도 부처님 생신날 쓰신 물건인 모양이다.




이 계곡을 건넌다

계곡을 건너기 전에 좌측에 이 보다는 덜 뚜렷한 길이 있다



계곡을 건너 약25분 정도 가면 이 공터가 있는 곳이 나온다

여기서는 좌측 뚜렷한 길로 간다



공터가 있는 곳에서 약4분 정도 가면 우측으로 내림길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는 직진이다

우측길은 아마도 웅산쪽으로 연결되지 않나 싶다




우측 내림길에 붙어 있는 리본



직전의 삼거리에서 약6분 정도 오면 이번에는 좌측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는 좌측을 무시하고 넘어진 소나무 뿌리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간다



직전의 삼거리에서 약15-6분 오면 넓직한 암반이 있는 곳이 나온다

베낭을 내려놓기 쉬운 곳이라서 쉬어간다




법구경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한다




처음으로 좌측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인다



능선을 타기 직전에 좌측으로 나있는 안내문



내가 올라온 방향



석문 사이로 보이는 성주사



줌으로



이 석문 사이로 위 사진을 봤다




좌측 창원 공단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길은 제법 사람들이 다니는지 길이 뚜렷하다






소나무가 있는 멋진 전망대-처음으로 전망대가 나타난다

날씨가 좋을 때는 전망이 제법 괜찮을 것 같은데 오늘은 아쉽게도 맛보기만 봤다

베낭을 내려 놓고 카메라를 들이대자 마자 구름 속에서 나올 생각을 안한다

약20여분을 쉬면서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렸으나 허사였다



무슨 뜻으로 여기에 이걸 붇쳐 놨는지 모르겠다

안민고개,시루봉을 가려면 여기서 더 이상 진행하지 말라는 뜻인가?



전망대에 서니 잠시 아주 잠시 진해쪽 전망을 보여주고는 숨어버린다

안민고개 방향 너머 진해 시가지가 보인다



불모산 송신소가 구름 속에 우뚝하다

불모산(佛母山 802m) 의 유래

불모산은 경남 창원시 성주동에 위치한 산이다.

가야시대(伽倻時代) 금관가야(金冠伽倻)의 김수로왕(金首露王)의 비(妃)인 허씨(許氏)는 본래 인도(印度)의 아유타국(阿踰茶國)의 공주로, 배를 타고 지금의 진해시 용원(鎭海市 龍院)에 이르러 수로왕의 영접을 받고 비(妃)가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아홉 명의 아들을 낳아 장남 거등(居燈)은 김씨로 왕통을 잇고,

둘째 아들은 왕비(王妃)의 소원을 들어 어머니 성(姓)을 계승하게 했으며,

나머지 일곱 아들은 성주사(聖住寺)가 있는 지금의 불모산(佛母山)에 入山하여

중이 되었다.

그 당시 불모산과 신라 9산 선문(九山禪門) 중의 하나였던 봉림산(鳳林山) 주위에는

무려 108개의 寺刹이 있었다고 전한다.

그리고 許王妃의 일곱 아들이 중이 되었을 때에는 중을 부처라 하였으며,

부처를 만드는 사람을 불모(佛母)라 불렀는데, 허왕비가 일곱 아들을 부처로 만들었다하여 허왕비를 불모 스님이라고 하였다.

또한 허왕후가 일곱 아들을 입산토록 하여 중이 되게 한 이 산을 후에 사람들이

佛母山이라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산 아래 성주사와 창원 시가지



창원 시가지와 산 우측의 불모산 저수지



송신소가 구름 속에 숨어서 나타날 생각이 없다





전망을 보기를 포기하고 송신소 울타리를 따라 걷는다



울타리가 아래쪽으로 연결되어 있고,중간에 절단된 부분이 있다

나는 절단된 곳으로 진행했는데,

아래 쪽으로 연결된 철조망을 따라 가도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연결된다




절단 곳으로 나오면 농구코트가 있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 봤는데 앞이 보이질 않는다





농구코트 옆에 임도가 있다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올라가본다



좌측 건물 입구에 kbs 송신소라고 써있는 표시판을 보고 있는 순간,

우측에서 개 두마리가 짖어대며 쏜살같이 내려온다.

느닫없이 달려드는 개새끼에 혼비백산하여 물러난다


내가 물러나자 더 이상은 내려오지 않고 으르렁 거린다

개를 묶어 놓던지,철문을 열어 놓지 말던지 해야지

저러다가 사람을 물기라도 하면 어쩔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구름 속에서 앞이 보이지 않으니 방향을 잡을 수 없어 답답하다.

어느 쪽으로 가야할 지를 몰라 일단은 임도를 따라 내려가 본다

정문처럼 생긴 곳에 이정표가 서있다.

얼마나 반갑던지!



안민고개,시루봉 방향이 있고



성주사 방향이 있다

이곳은 아까 철조망이 내리막으로 연결된 곳과 이어진다.

그러나 철조망 옆길은 수풀 속에 묻혀 진행이 힘들 정도다



돌아본 모습



철조망을 따라 가는 길은 억새길이다



이곳에서 길은 좌우로 갈라진다

우측은 철조망을 따라 가는 길이고,좌측은 안민고개로 연결되는 길이다

나는 철조망 안에 세워져 있는 정상석을 보려고 철조망을 따라 가 봤으나 찾지 못했다

다음을 기약하는 수 밖에 없다







이곳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이곳이 아마도 성주사로 내려가는 길이지 싶은데,

정확히 알 수가 없어 더 진행을 해볼 요량으로 가보기로 한다

그냥 삼거리라고 표시를 해 놓으니 초행인 사람은 답답하겠다.

관에서 이정표를 이 정도로 밖에 표시하지 못하는지 안타깝다.

누군가 친절하게 아홉내골이라고 써 놓았다



아홉내골 이정표 옆의 안내판



아홉내골 삼거리에서 약10여분을 씩씩거리며 올라오니 이 웅산 삼거리가 나온다

지척을 분간하기 힘들었지만 이곳에 서니 대충의 감이 온다

이곳은 몇년전 안민고개에서 시루봉을 갈 때 지나쳤던 곳이다.



웅산 삼거리의 이정표

이곳 조금 뒤의 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고 일어섰다


지척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누군가 참으로 친절하게 표시를 해두었다

이 표시로 인해서 아홉내골이 성주사로 연결됨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다른 산행기들에서 성주사로 내려온 것만 말하고,

어느 지점에서 하산했다는 표시가 없었는데,이것을 보고서야 알았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아홉내골 삼거리(13시10분)에서 하산 시작

여기를 내려서는 순간부터 거의 정글지대를 지나가는 느낌이다


이곳 바로 직전이 약간 혼동된다

계곡을 건너지 말고 우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계곡 쪽으로 길이 난 것처럼 되어 있으나 그리 진행하면 길이 없다

한마디로 이 코스는 역으로 진행하면 길 찾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갈래길이 많고, 길 자체가 희미하다



처음으로 수량이 많은 곳을 지난다



이곳 우측 부근으로 내려왔다(14시40분)-약1시간30분 만에 하산했다


참고지도-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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