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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산행기 ㅊ

치술령-역사의 숨결을 찾아서

by 와송 2009. 6. 22.

치술령-역사의 숨결을 찾아서 ,울산 경주

2009.6.21()

홀로

코스;율림회관/재실/국수봉/은을암/도로(납골묘)/철탑/서낭재/423/콩두루미재/610/치술령/망부석/500봉아래 안부 사거리/뒷골지(문원골 문화촌)/박제상 유적지(치산 휴게소)

 

이 코스에 대한 만족도;★★★

구포출발 720-도착 810

(율림회관;서울산I.C에서 20분 거리)

등산 815-하산 15(문화촌에서 치산 휴게소까지 도보20)

 

오늘은 학창시절 국사책에서만 배웠던 치술령을 찾아간다.

신라 충신 박제상의 설화를 간직하고 있는 치술령(767m)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과 경북 경주시 외동읍의 경계에 있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이제야 찾아 나선다.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예보가 약간 빗나가는 바람에

마음 놓고 산행을 한다.

일기예보도 취사선택해서 들어야 한다.

내가 사는 고장이 예보의 중심에 있는 지 혹은 그 끝에 위치하는지에 따라

강수량의 많고 적음의 대강의 수치를 알 수가 있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해 등산로는 촉촉이 젖어있어 내딛는 발의 촉감이 좋다.

다만 경사진 곳에서의 미끄러움에 약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산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 시계가 불량하다.

 

이 코스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등산로치고는

들머리부터 날머리까지 등산로 상태가 A급이다.

등산로의 폭도 넓어 성가신 잡목이 길을 막는 것도 없고,

따라서 비가 온 다음에 나뭇잎이 옷을 적시는 일도 없다.

거미줄도 거의 없어 걷는데 불편함이 없다.

 

국수봉에 도착하니 설치 중인 휴게 정자에 두 사람이 앉아 있다

홀로 산행하는 것이 심심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홀로 와서 홀로 가는 연습 중임을 알린다.

 

비조마을에서 은을암까지 올라가는 임도를 지나면서 햇빛이 나기 시작한다

임도에 있는 산행 약도를 보고

423봉 전망대에 서니 산 아래 마을 전망이 좋다.

 

산행 들머리인 율림마을의 재실이 개미보다도 작게 보인다.

산 아래에는 박제상 부인의 넋이 새가 되어 머물렀다는 비조마을도 보이고

박제상 유적지가 있는 치산휴게소쪽도 보인다.

 

426봉 아래 안부 사거리(콩두루미재)에서 휴식을 취한다.

콩두루미라고 이름 지은 것이 재미있다.

 

먼저 온 사람이 두 개의 벤치를 하나씩 차지하고 앉아있다.

나를 보고 무슨 배낭이 그리 크냐고 묻는다.

 

배낭이 커도 실상 내용물은 그리 많지 않다.

기본으로 가지고 다니는 비상 구급약과 비상물품을 제외하면

 여름철에는 옷가지가 얇은 대신에 땀을 많이 흘리고 

갈아입을 옷이 두벌씩이나 된다.

 

거기에 1.2리터 얼음 물통이 두 개나 되니

도시락과 과일까지 넣고 보면 배낭이 거의 찬다

 

치술령 정상 경주쪽 망부석에서 박제상 부인의 애절한 마음이 되어 본다.

날이 좋으면 동해 바다가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글렀다.

희미한 가운데 울산 시내의 아파트 숲들이 아른거린다.

 

이번에는 울산쪽 망부석을 찾아 내려간다.

망부석 쉼터에서 쉬고 있는 두 사람이 있어

그 앞 전망바위에서 주위조망을 본다.

여기도 역시나 날씨 때문에 조망을 즐기지는 못한다.

 

여기서 하산길을 잘 찾아봤어야 하는데

무심코 길이 반듯한 곳으로 내려서는 바람에

법왕사를 거쳐 하산할 계획이 틀어지고

예정에 없던 호미기맥 서북능선을 타고 말았다.

 

산행 날머리인 문원골 문화촌에서 박제상 유적지가 있는 곳까지 걸었다.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치산 휴게소에서 2시간 간격으로 있는

330분 차를 타고 은편 상리마을까지 갈 예정이었다.

 

차편을 놓쳐 터덜터덜 걷고 있는데

울산에 사시는 고마우신 분이

차가 있는 율림마을회관까지 태워주신다.

얼마나 고맙던지 거듭거듭 인사를 한다.

 

옷을 갈아입었어도 또 다시 땀이 범벅이라

남의 차를 얻어 타는 일을 되도록 사양하는데

오늘은 거리가 너무 멀어 신세를 졌다.

 

오늘은 완전 여름 날씨처럼 후텁지근하고 바람도 별로 없어

땀을 엄청 흘렸다.

그렇지 않아도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 오늘은 더 심했다

 

 

 


망부석에서 바라본 국수봉



은편상리회관 앞에서 좌측으로 들어간다



노란색 건물의 율림회관 앞에 주차하고



회관 앞쪽에 있는 기와집의 재실이 있는 곳으로 간다



고구마가 크고 있다



재실 앞 큰 나무가 있는 길로 간다

여기가 실질적인 산행 들머리다



들머리에 올라서서 율림마을을 본다



공부암 갈림길 삼거리-우측으로 가면 공부암을 거쳐 국수봉을 갈 수 있다



금부도사를 지낸 이의 묘소

여기를 지나면 등산로가 임도 수준의 길에서 좁아진다



처음 보는 식물이다





첫번째 전망대-그러나 안개가 자욱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전망대를 지나 오르면 능선 삼거리다

여기서 좌측 방향이다

우측에는 진입하지 말라는 의미로 길에 나무 몇개가 놓여 있다



부지런한 벌이 날이 궂은데도 꿀을 찾아 다니고 있다







1시간 20분 만에 국수봉에 섰다

여기까지는 경사도 거의 없고 길이 좋다

국수봉 직전에 약간의 오르막이 있을 뿐이다




국수봉 정상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정자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국수봉 정상석 우측 아래에 이 멋진 소나무가 서있는 전망대가 있으나

여기도 마찬가지로 구름 때문에 조망은 없다



산행로는 국수봉 정상석 뒤로 나 있다

정상석에서 약100m 정도 가면 이 삼거리가 나온다

무심코 진행하면 반질 거리는 직진형의 길을 따르기 쉽다

그 길은 아마도 은을암을 거치지 않고 임도로 연결되는 길이지 싶다

은을암은 여기서 우측 방향이다

이정표가 필요한 곳이다



은을암을 가는 내리막 길에 난간 공사를 하고 있다



밧줄이 쳐진 저 끝 좌측 아래에 은을암이 있다



은을암-산비탈에 터가 좁아 건물들이 일자형으로 앉아 있다



은을암 계단 아래의 임도-여기까지 차가 올라온다

산행로는 저 임도에서 좌측 방향이다



은을암을 올라가는 계단이 길다



은을암에서 여기까지 임도를 따라 걷는다

여기서 좌측 산길이 은을암을 거치지 않고 국수봉으로 바로 가는 길이지 싶다

가야할 길은 여기서 우측 산으로 든다



시멘트 길은 은을암으로 가는 길이고

나무계단은 국수봉으로 가는 길이다



우측 나무 계단 길이 가야할 길이다



정자를 설치하려고 하고 있다



나무 계단 위에 타이어를 잘라 붙여 놓으니 쿠션이 있어 걷기에 좋다

무릅에 충격이 덜 하다

모든 등산로의 나무 계단이 이러했으면 한다



이 임도가 은을암으로 가는 임도다

여기에서 정면의 납골묘가 있는 곳으로 간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423봉이다

경사가 조금 있다


납골묘가 있는 공터에 산행 안내도가 있다

국수봉을 거치지 않으려면 차로 여기까지 올라와서

은을암을 보고 여기서부터 산행을 해도 되지 싶다



납골묘



뒤돌아본 국수봉은 아직도 구름 속에 갇혀 있다



철탑 아래가 서낭재이고

그 앞에 버티고 서있는 봉우리가 423봉이다



서낭재의 이정표



개구리 한마리가 내 발자국 소리에 놀라 온 몸을 납작하게 움추리고 얼른 죽은 채를 하고 있다

특이한 놈이다

다른 놈들은 뛰어 도망을 치는데 이 놈은 한동안 이러고 있다



423봉 바위 전망대에서 비조마을을 내려다 본다

여기서 보면 산행들머리인 율림마을 재실이 아주 작은 점으로 보인다

그리고 우측에는 치산휴게소가 있는 박제상유적지도 있다

비조마을은 박제상의 부인의 넋이 새가 되어 날아와 앉았다해서 부르는 이름이란다







율림마을부터 걸어온 길








우측에 보이는 봉우리가 경사가 센 610봉이다



여기서부터 이런 벤치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산행리본이다

억산 아래 대비사 뒤쪽에서 보고 처음이다



삼거리 갈림길 425봉



425봉의 이정표



콩두루미재의 사거리 안부가 보인다



두 사람의 등산객이 벤치를 하나씩 차지하고 쉬고 있다

조금 싼 베낭을 구입했더니 어깨 끈이 자꾸 늘어진다

어깨 끈이 늘어지면 베낭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지기 때문에

어깨 끈을 다시 한번 고쳐매고,경사가 좀 있는 언덕을 오른다.



콩두루미재의 이정표



콩두루미재를 지나 급경사의 오르막을 오른다

전형적인 계단이 처음에 이어진다



이쁘게 핀 털중나리꽃






힘들게 610봉(갈비봉)에 올라섰다

갈비봉의 이정표



기이하게 생긴 바위



울산과 경주의 경계지점



저 앞산이 치술령 정상이다



헬기장 옆의 벤치가 마침 그늘 속이라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여기까지 휴식 포함하여 약4시간30분 정도 걸렸다



헬기장과 치술령 정상

앞산 우측에 보이는 바위가 경주쪽 망부석이다



헬기장 옆에 법왕사 하산길이 있다



정상을 오르는 마지막 계단




법왕사 치산서원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면 울산쪽 망부석이 있다



치술령 정상



이 계단을 내려서면 경주쪽 망부석이다

울산쪽 망부석과 10여분 거리이기 때문에 이쪽과 저쪽을 오가면서

하염없이 그리운 님을 기다렸을 박제상의 부인을 떠올려본다



저 바위가 경주쪽 망부석이다

맑은 날은 동해바다가 보인다는데 오늘은 안개 속에 있다

우측으로 희미하게 울산 시내의 아파트 숲이 보일 뿐이다



망부석에서 내려다 본 전경




망부석에서 내려다 본 전경



경주쪽 망부석에서 지나온 능선길을 바라본다

제일 뒤 희미한 봉우리가 국수봉이다

바로 아래에 헬기장이 보인다





울산쪽 망부석 쉼터 직전에 삼거리 갈림길이 있다

여기서 좌측 길은 치술령을 거치지 않고 법왕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조금 내려가면 헬기장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이 길이 법왕사를 거쳐 박재상 유적지로 바로 내려가는 길인데

잠깐 생각을 못하고 망부석 쉼터에서 참새미 방향으로 내려서는 바람에

서북능선을 타고 한참을 더 산행을 했다



울산쪽 망부석의 이정표



울산쪽 망부석의 쉼터

앞의 바위에 올라서면 역시 동해바다가 보인다

그러나 오늘은 날씨 때문에 안된다



쉼터의 이정표

이 계단을 내려서면 서북능선이다



울산쪽 망부석에 올라서면 지나온 능선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 능선 너머 동해바다가 있다

그래서 박재상 부인이 이 바위와 그쪽 바위를 오가며 남편을 기다렸을 것이다


울산쪽 망부석에서 약40여분에 걸쳐 산 봉우리 두 개를 넘으면

500봉 아래에 있는 이 사거리 재에 선다

여기서 또 40여분을 내려가면 문원골 문화촌이다

두 번째 봉우리를 내려서는 길이 경사가 세고 길다



500봉 아래 사거리 재의 이정표



문원골 문화촌이다

이 산골짜기에 이런 마을이 존재한다



이 도로에 서면 좌측으로 약20분을 가면 박재상 유적지가 있다

중간에 전원주택단지가 있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다







문화촌을 지나면 전원주택들이 줄 지어 나온다

집집마다 잔디를 심고 집들을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해바라기 키가 작다



박재상 유적지-이런 골짜기에 건물을 크게도 지어 놓았다

그 안 전시실을 무엇으로 꾸며 놓았는지는 알아보지 못했다

입장료도 울산시민(\600),타시도 사람(\1000)으로 구분을 지어 차등 적용을 한다

기분이 살짝 상한다

저 앞 도로 끝에서 좌측으로 가면 비조마을을 지나 율림마을로 바로 갈 수 있고

우측으로 가면 아침에 지나간 두동면에서 오는 도로를 만나

좌측으로 가야 은편상리 마을 쪽으로 간다

나는 우측으로 가다가 차를 얻어 탔다









치산휴게소가 있는 곳

버스 정류소도 저기에 있다





울산에서 오신 마음씨 좋은 아저씨를 만나 여기까지 편하게 올 수 있었다

복 많이 받으시라고 감사의 인사를 연신 전하면서......


참고지도-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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