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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산행기 ㅊ

초겨울의 천황산-밀양

by 와송 2009. 11. 16.

천황산(1189m)-밀양

2009.11.15()

홀로

코스;얼음골 주차장/애플 리조트/결빙지/가마불 폭포/용아릉 A코스 들머리/능선/샘물상회/임도/농장막사 옆 계곡/천황산 정상/필봉 갈림길/신명마을 갈림길/얼음골 갈림길/동의굴/결빙지/얼음골 주차장

 

구포출발;725-도착 815

등산 815-하산1340분 

이 코스에 대한 만족도;★★★★

 

만추의 얼음골을 구경하러 갔다가

매서운 초겨울 추위를 맛보고 왔다

 

아침에 출발할 때

산 정상에 서면 귀가 시릴 것 같아

귀덮개 모자를 준비했었는데

손시려움에 대한 준비는 소홀했다.

손가락이 그렇게 시려울줄 몰랐다

 

얼음골 용아릉 A코스에 붙으니

매서운 북풍이 몰아치는데

주차장에 표시된 현재온도는 간곳이 없고

체감온도가 영하 십여 도는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추운 줄 알았으면 손난로를 준비하는 건데…….

 

디카의 전원을 켜기가 힘들다

손가락이 얼어 겨우 손톱으로 누르곤 했다

 

요즘은 얼음골 코스 중

이 코스를 타는 사람이 많아진 모양이다

개척이 덜 되어 있어

약간은 험하지만 경치 하나는 끝내준다

 

단풍 고운 계절에 찾아오면

설악산이 부럽지 않겠다

 

오늘은 점심준비를 따로 하지 않고

날씨가 추우니

샘물상회에서 점심을 라면으로 때우려고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따라 불이 없어 라면을 끓일 수가 없단다

 

하는 수 없이 가져간 사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서둘러 하산을 한다

 

샘물상회부터는 북풍을 피할 수 있어

추운 줄을 모르고 천황산에 오른다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올라왔다

하산할 때는 단체산행객들로 인해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길이 좁아 단체산행객들이 한 무리씩 지나갈 때마다

비켜서는 시간이 많아진다

 

배도 고프고 북풍이 거세니

오늘 용아B코스는 다음으로 미루고

어서 하산하여 라면이라도 한 그릇 먹어야 겠다

 

얼음골 갈림길부터 하산을 완료할 때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돌계단 길로 인해

무릎이 아파온다

 

겨우 하산하여 주차장 편의점에 들어가 라면을 청하니

라면 밖에 안 된단다

컵라면은 싫고…….

 

가지산터널 구 도로 위에

칼국수를 잘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어

그곳으로 간다.

 

역시나 실망을 시키지 않는 맛이었다.

허겁지겁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배냇골을 경유해서

사과 한 상자를 사서 들고 귀가한다.

 


하산하면서 뒤돌아본 천황산의 모습

억새가 한창일 때 찾으면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오늘 산행할 코스를 머리 속에 그려본다



이른 시간이라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주차장의 현재 온도가 3도로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 온도는 곧 엄청난 쳬감온도의 급강하 앞에 무색해진다



이 육교를 건너면 얼음골 입구다



주차장 뒤로는 백운산의 암릉이 보인다



얼음골 입구를 들어가면서 도로변 좌측에

닭벼슬 능선을 오르는 코스의 들머리에 이정표가 서있다



닭벼슬 능선 들머리



얼음골 관리사무소는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없다

9시부터 요금을 받나 보다

아무것도 볼 것이 없는데

무슨 요금을 받는 것인지 모르겠다



애플리조트를 지나면



천황사가 나오고

천황사 좌우로 길이 갈라진다

좌로 해서 가마불폭포를 보고 결빙지로 가도 되고

우측 다리를 건너 결빙지를 보고 좌측 가마불 폭포를 보러가도 된다

길은 연결되어 있다

천황산를 오르는 길은 결빙지 옆 돌계단길로 연결된다

능선에 붙을 때까지 끝없이 돌계단이 이어진다

하산할 때는 무릎이 아플 지경이다



결빙지 우측이 천황산으로 오르는 길이고

좌측이 가마불폭포로 가는 길이다





결빙지 우측에 용아릉 B코스의 암릉이 웅장하다



가마불 폭포는 정면의 나무를 기준으로

좌측에 숫가마불 폭포가 있고

우측에 암가마불 폭포가 있다

그 폭포의 생김새 때문에 암수 구별을 하여 부른다



숫가마불 폭포-폭포의 모습이 톡 튀어 나와 있다



암가마불 폭포-폭포의 모습이 움푹 패어 있다




가마불 폭포에서 다시 결빙지쪽으로 가다가

나무계단이 꺽이는 지점에 용아 A릉 들머리가있다


용아릉 A코스에 붙어 약25분 정도 오르니 거대한 바위가 나타난다

바위의 모습이 괴이하게 생겼다



들머리의 애플 리조트도 보이고

텅 빈 주차장도 보인다

애플 리조트 좌측에 보이는 길은

아주 옛날 밀양읍에서 얼음골까지 오는 버스의 종점이었다

먼지 펄펄 날리는 시골길을 달려

얼음골과 호박소를 보러온 기억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뒤돌아보니 건너편에 운문산이 보이고

그 앞은 울산-밀양간 국도 공사가 한창이다

모진 북풍이 등짝을 후려친다

사진을 찍는다고 장갑을 벗었다 꼈다를 반복하니

손가락이 너무 시리다

차가운 바람 속에 손을 호호 불어 보지만

온기를 불어 넣기에는 역부족이다



건너편 하산을 하려고 했던 용아B릉이 웅장하다



뒤돌아보니 지난주 올랐던 백운산이 온통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뒤로는 가지산 능선이 아랫재쪽으로 길게 뻗어 있다



기이하게 자란 소나무가 있는 전망대

서너군데의 전망대에 서면 황홀할 정도의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데

오늘은 매서운 바람 때문에 서 있기도 힘들다



약2m 정도의 직벽을 올라야 한다

처음 발을 딛고 올라서기가 힘들다

더구나 손이 얼어있어 장갑을낀 상태로

굵은 밧줄을 잡고 오르는 것이 더 불편하다

이 직벽 구간 조금 아래쪽부터 경사가 세지면서

오르기가 불편하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하다



좌측 나무 사이로 능동산이 보이고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능동산 능선이 보인다



산죽길을 지나고



서릿발이 선 길도 지나고



이윽고 천황산 능선길에 선다

들머리에서 약2시간 걸렸다

여기부터는 바람이 조금 잠잠하다

이쪽으로 하산길을 잡는 것은 위험할 것 같다

아무래도 오르는 길보다는

내려가는 길이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샘물상회도 보이고

정면에 재약산과 그 우측에 천황산도 보인다



샘물상회 가건물

전에는 여기에 본 건물이 있었는데 철거되었다

지금은 아래쪽에 주택만 있다



샘물상회에서 어묵과 동동주를 한잔씩 하고 나오는 사람들



시간은 조금 이르지만

이곳을 지나치면 하산 시에 다시 여기까지 올 일이 없기 때문에

라면을 한그릇 시켰는데 불이 없어 안된다고 한다

하산할 때까지 굶게 생겼다

추운 날 모처럼 산에서 라면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았었는데,완전 실망이다.




샘물상회 옆 임도를 따라 간다



얼음이 얼어 있고,서릿발이 서 있다

여기는 확실히 추운 모양이다

산 아래 하고는 온도 차이가 많다는 얘기다





이 계곡에서 우측으로

안내판 뒤로 희미한 길을 따라 천황산을 오른다

여기에서 천황산 정상까지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길이 희미하다

중간에 만나는 바위지대에서는 길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그리고 잡목이 길을 막고 있기 때문에 비가 온 후에는 다니기가 좋지 않겠다



산 아래 천황재와 그 뒤 재약산이 겨울 산 특유의 모습으로 다가 온다



천황산을 오르면서 뒤돌아 보니 좌측 간월산과 우측 신불산,

그리고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장대하다



좌측에 보이는 샘물상회 뒤쪽 자그만 봉우리 두 개는

할머니의 젖가슴 처럼 힘이 없이 쳐져 있는 모습이고

우측 심종태 바위로 가는 능선은 살아있는 애벌레가 꿈틀대는 것 같다



가지산 아래 용수골이 깊게 패어 있다



줌으로 당겨보니 이런 모습이다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줌으로 잡아본다



천황산 정상에 사람들이 보인다





정상은 몹시 춥다

천황산 정상에 서면 동서남북 어느쪽에 눈길을 줘도

모두 낯익은 산들이 늘어서 있다





산 아래 필봉 위쪽 955봉의 모습이 삼각형이다

저 코스를 돌아오는 길도 좋았었는데....



정면 우측 멀리 영남 알프스의 전망대라 불리우는 향로산이 우뚝하다

어디 영남 알프스의 전망대가 저곳뿐이랴 마는

저곳에 서면 전망이 좋다는 뜻 아니겠는가?

그러나 나는 이곳 천황산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의 산군들의 모습이 최고인 것 같다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다 볼 수 있다


정상의 이정표



좌측은 필봉으로 향하는 길이고

우측은 얼음골,능동산으로 향하는 길이다

이곳도 전에 없이 억새 보호목을 치고

길에 나무 계단을 설치했다





이걷잡을수 없는바람이 부는 날

매우 위험하게스리

억새밭에서 무언가를 끓이고 있다

참으로 위험한 짓이다

정히 하고 싶으면 바위지대에 자리를 잡든지 할 일이지....



남명리 얼음골 사과 주산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건너편에는 운문산과 그 좌측으로 억산의 암릉이 보인다



운문산과 우측에 백운산 그리고 가지산이 보인다



신명마을 갈림길의 이정표



얼음골 갈림길의 이정표

여기서 하산한다

약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이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용아B릉 입구가 있다







얼음골 협곡을 하산하면서 위로 올려다보니

아침에 올랐던 용아 A릉의 모습이 까마득하다



협곡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다





우측에 동의굴이 있다

여기까지는 자연 그대로의 돌계단이 지멋대로 이어져 있고,

이 아래쪽부터는 그래도 조금 돌계단을 다듬어 놨다





동의굴을 보고 내려오는 사람들



동의굴



다시 결빙지를 지난다



아침에는 매표소에 사람이 없었는데

지금은 매표를 하고 있다



주차장에 차들이 거의 다 찼다



육교 우측 편의점에 들어가 라면을 시켰더니

컵라면 밖에 없단다

주변을 둘러봐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을 파는 곳은 없다

하는 수 없이 백운산 아래 구 도로로 간다


구도로에서 바라본 등산로




칼국수가 맛있는 포장마차

등산객 보다도 드라이브 나온 일반인들이 포장마차를 꽉 채우고 있었다

참고지도-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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