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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산행기 ㅅ

영주 소백산의 설경

by 와송 2010. 1. 18.

소백산(1439.5m)-영주

2010.1.17()

산행인원;

코스;죽령/탐방지원센터/2연화봉/천문대/연화봉/1연화봉/비로봉/비로사/탐방지원센터/삼가 주차장

 

이 코스에 대한 만족도;★★★★★

등산 915-하산 1730

 

코스별 소요 시간

죽령-2연화봉;2시간

2연화봉-연화봉;30

연화봉-1연화봉;50

1연화봉-비로봉;1시간30

비로봉-비로사;78

(비로봉-주차장;2시간)

(비로사-주차장;40)

 

갈 때; 2시간 20

올 때; 2시간 40 

 

오랫동안 벼르어왔던 겨울의 소백산을 보러간다.

이십여년 전에 동우회에서 눈구경을 한다고 한번 와본 적이 있지만,

그때는 제대로 감상을 하지 못했었다.

 

겨울철이라 하루 전에 도착하여 여유를 가지고 산행을 하기로 하고

토요일 오후에 출발한다.

 

지도상에 희방사 집단시설지구 아래쪽에 풍기온천이 있어,

온천지대라면 숙박할 곳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찾아갔으나,

오로지 온천만 한 곳이 있다.

 

시골은 기차역 주변이 식당이나 숙박시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우선 풍기역 쪽으로 가본다.

역시 예측이 맞았다.

 

그것도 우연히 찾아들어간 집이

솜씨가 있는 집이어서 더 좋았다.

한우숯불구이를 먹었는데 연하고 맛있다.

 

고기를 먹는 사람한테는 청국장을 무료로 주었는데,

그 청국장이 더 별미였다.

 

팔기도 한다고 하여 다음날 다시 들러 사가기로 하고,

주인 아주머니의 안내를 받아,

기차역에서 1km 정도 떨어진 신축모텔에서 하룻밤을 지낸다.

 

풍기역 주변에도 모텔들이 몇 곳 있었지만

오래된 건물들이라 마음에 안 들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젯밤에 미리 보아둔 풍기역 앞의 해장국집을 찾아갔는데

이 집의 음식 또한 맛이 있다.

 

다른 것은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우리가 시켜먹은 우거지내장탕은 맛이 기가 막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풍기에서 약8km 정도 떨어진 죽령으로 간다.

희방사에서 올라갈 수도 있으나,

집사람을 위해서 경사가 덜 한 죽령에서 출발을 하기로 한다.

 

우리가 주차한 죽령주막은 경북 영주시에 속한 곳이다.

우리는 처음에 죽령에 시설이 이곳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죽령고개를 넘으면,

충북 단양에 속한 죽령휴게소가 주차장도 크고 좋다.

탐방지원센터 및 산행들머리도 또한 그쪽에 있다.

 

오늘은 산행을 하기에는 날씨가 맑고 포근하다.

그러나 죽령의 겨울바람은 너무 매섭다.

 

바람이 별로 부는 것 같지도 않은데 조금만 맨손으로 어떤 일을 하면

손끝이 마비될 정도다.

여기에 만약 유명한 소백산의 칼바람이라도 분다면

사진을 찍는다고 손가락을 내놓는 일 따위는 엄두도 안날 것 같다.

 

2 연화봉 전망대까지는 집사람이 동행했다.

전망대에 서면 천문대와 연화봉,

그리고 제1 연화봉과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모두 조망된다.

여기까지 2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더 이상 진행하는 것이 집사람한테는 무리이기 때문에

집사람은 여기서 하산을 하기로 한다,

 

차가 주차되어 있는 죽령으로 가서 차를 가지고

우리가 하산할 비로사 아래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한다.

 

점심을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헤어지기 전에 전망대 한쪽 구석에서 풍기에서 사온 김밥과

아침에 모텔에서 끓여온 물로 컵라면을 먹었다.

워낙 추운 날씨이다 보니 물이 금방 식어버린다.

 

전망대 난간은 돗자리로 바람을 막았는데,

 전망대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바람을 어쩔 수 없어,

 신문지를 넓게 펴서 겨우 바람을 막아본다.

 

집사람을 내려 보내고 공주와 둘이서 연화봉을 향해 걷는다.

간간히 차가 지나간다.

임도가 겨우 차폭 정도만 눈이 치워져 있어

차가 지날 때는 발이 푹 빠지는 길로 피해야 한다.

 

죽령에서 천문대까지는 임도가 개설되어 있어

천문대를 오가는차량은 겨울에도 다니는 모양이다.

 

날씨가 추워도 땀은 난다.

거기에다가 흰 눈에 내려 쪼이는 밝은 햇살에 눈이 부셔,

고글을 쓰고 마스크를 하니,

내쉬는 숨이 고글에 수증기를 일으켜서 불편하고,

이마의 땀을 닥아 내려면 수시로 고글을 벗어야 하니,

이만저만 불편한게 아니다.

 

흰눈이 쌓인 길을 걸을 때는 필히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

예전에 선크림을 바르지 않고 산행했다가 얼굴을 검게 그을린 적이 있다.

오늘도 산행인 중에는 얼굴이 탄 사람들이 제법 지나간다.

 

며칠 전까지 중부지방에 눈이 많이 왔기 때문에,

이곳 소백산도 오늘은 멋진 상고대를 보여주리라 기대했었는데,

그것까지는 무리였나 보다.

 

그러나 소백산의 멋진 설경은 원없이 보았다.

지지난주 덕유산 설경에 이어 오늘 소백산까지,

올 겨울 눈 산행은 이것으로 족할 것 같다.

 

오늘 이 코스는 겨울 산행으로서는 거리가 조금 멀다.

아이젠을 차고 17km를 걷는다는 것은 버겁다.

 

다음에는 비로사쪽에서 올라,

비로봉을 지나 연화봉에서 희방사 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겨울 산행 코스로는 적당할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코스를 잡아야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도

북풍을 등지고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산행안내에 반대로 기술을 해 놓은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오늘 내가 직접 바람을 맞아보니,

비로봉에서 연화봉으로 코스를 잡아야 할 것 같다.

 

비로봉에서니 오후 4시가 다 되어 간다.

우리 둘과 그리고 몇 사람이 비로봉의 마지막 손님이다.

해가 짧기 때문에 서둘러 하산을 해야 한다.

 

비로봉에서 주차장까지는 약 2시간 거리다.

집사람은 우리가 빨리 안내려온다고 전화를 연신해댄다.

 

거의 쉬지 않고 내려간다.

너무 빨리 내려가니 무릎에 무리가 오려고 한다.

 

하루 종일 아이젠을 차고 걸었더니 발가락이 마비가 오는 것 같다.

달밭골에 내려와서 약간의 빙판이 있기는 하지만

아이젠을 벗었더니 날아갈 것 같다.

 

 집사람이 우리를 위한 답시고 ,

 주차장에서 비로사 중간지점까지 경사진 길을

체인도 없이 차를 끌고 왔다가,

빙판길에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비로사 앞에

눈 속에 빠진 택시를 끌어내러 온 렉카 차가 있어,

주차장까지 견인을 부탁한다.

 

부르면 5만원인데 3만원만 달란다.

나마 빨리 해결이 되어 다행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어두워져있다.

뒷풀이를 하는 단체 산행객들만 있다.

 

 저녁을 해결하고 출발하기 위해

다시 풍기역 앞의 어제 그 집으로 간다.

크게 정체됨 없이 귀가 한다.



비로봉과 국망봉 사이의 주목군락지


풍기역 앞의 청국장이 맛있는 식당(한우 200g\23000,청국장\6000)

고기도 맛이 있었지만 청국장이 더 일품이다.

반찬도 깔끔하고 맛있다.


식당 안의 돼지를 닮은 바위

초암사에서 국망봉을 오르는 길에 있다하는데,

수년 전 우리는 그 길을 오르면서 보지를 못했다.

모텔(\40000)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다시 풍기역 앞에 해장국을 파는 집으로 왔다.

여기도 전날 밤 눈여겨뒀던 곳인데,

우거지내장탕(\6000)이 너무 맛있다.


맛있다.


풍기읍에서 바라본 제2 연화봉


정면의 푹 꺼진 죽령을 찾아간다


죽령 아래의 희방사 집단시설지구


죽령 주막이 있는곳-여기는 경북 영주시에 속하는 곳이고

고개를 넘으면 충북 단양이다

우리는 여기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고개를 넘어갔다

스패츠와 아이젠을 찬다고 손을 내놓았더니 손가락이 마비되는 것 같다.

바람은 그렇게 없는 것 같은데

꼬~옥 조여오는 추위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죽령주막

이 주막을 보니 아주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이 이 고개를 넘나들며

쉬어가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죽령주막에서 도솔봉으로 산행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죽령-해발 696m


죽령주막이 있는 곳은 좁은데

죽령고개를 넘으니

여기는 주차장도 넓고 시설도 크다


여기서 천문대가 있는 연화봉까지는 경사가 거의 없는 임도다

따라서 희방사에서 오르는 것보다 거리는 좀 멀지만 힘은 덜 든다



탐방지원센터-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눈 길이다


이동통신중계탑이 있는 제2 연화봉이 정면에 보인다




차가 다니는 도로 폭만 눈이 다져져 있다

그나마 다져진 길을 걷는 것이

안다져진 길을 걷는 것보다 덜 피곤하고 편하다




제2 연화봉의 정상석은 중계탑에 정상을 내어주고

밑으로 내려와 있다


지나온 능선길-앞 산 아래쪽에 죽령이 있다


한 푹의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골과 골 사이에는 구름이 가득하고,

산과 맞닿은 하늘금이 마치 수평선처럼 보인다


제2 연화봉의 전망대

여기에 서면 연화봉과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점심을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집사람은 여기서 다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같이 점심을 먹기로 한다.

전망대에는 바람을 막을 곳이 없기 때문에

돗자리로 난간의 바람을 막고

신문지로는 아래쪽에서올라오는 바람을막고,

추위에 떨면서 김밥과 컵라면을 먹었다.



우측 천문대와 그 위쪽의 연화봉,

그리고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비로봉의 모습이 보인다



맨 뒤 국망봉에서 흘러내린 능선 뒤로는 유명한 구인사가 있다

점심을 먹고 이제 연화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천문대가 보인다


돌아본 제2 연화봉


천문대의 시설

안에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시간 상 그만둔다



천문대의 저 차량이 지나다닌다


앞의 제1 연화봉과 끝의 비로봉까지의 능선이 부드럽다


천문대 옆의 화장실-위로 연화봉이 있다



연화봉에서 돌아본 길


연화봉 정상-이정표가 있는 곳이 희방사에서 오르는 곳이다


연화봉의 이정표

꽤나 먼 거리를 걸어왔다


희방사에서 오르는 길



지나온능선길

연화봉과 천문대 그리고 까마득하게 보이는 제2 연화봉이 보인다


제1 연화봉을 오르는 계단길

연화봉에서 비로봉을 가는 길 중에서 제일 힘든 구간이다


비로봉을 바라보고


돌아본 연화봉


풍기읍 방향


제1 연화봉에는 정상석이 따로 없다


돌아본 길은 선머슴의 듬성듬성 자른 카트 머리같다


1382봉에서 내려서는 길

멀게만 보이던 비로봉이 이제 지척에 있다





지나온 길을 자꾸만 뒤돌아 본다


1405봉과 비로봉 사이의 능선


비로봉에는 소방헬기가 두 대나 떴다

사고가 발생한 모양이다



국망봉과 신선봉을 줌으로 당겨본다




사고자를 싣고 헬기가 지나간다


또다른 경비행기도 지나간다


천동 갈림길


이제 이 계단길만 오르면 비로봉이다

먼 길을 걸었다


하늘에는 초음속 비행기가 소리도 없이 지나간다



죽령에서 11.5km

겨울철 아이젠을 차고 걷기에는 조금 먼 거리다


경상북도와 충청북도에서 각각 정상석을 세웠다


비로봉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부드럽다

국망봉의 철쭉이 아름다웠는데


이제 하산이다



양반바위 앞의 이정표

여기까지 30분 걸렸다

여기서부터 1시간 30분이 남았단다


달밭골 갈림길의 이정표

여기서부터 아이젠을 벗었다

발가락을 조여오던 아이젠을 벗었더니 날아갈 것 같다


비로사 일주문



비로사 일주문 앞에는 택시들이 항시 대기 중이다.

등산객들이나 신도들을 실어나르기 위해서인 모양이다

여기의 차들은 스노우타이어에다가 못을 박았단다

그래야 미끄럽지 않다고,

그래도 서로 교행을 하다가 눈 길에 빠지기도 한다

우리 차도 빙판길에 오도가도 못하고 빠져있었는데,

눈 길에 빠진 택시를 끌어올리기 위해 올라온 렉카 차의 도움을 받았다





참고지도-진혁진의 백두대간과 산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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