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전 산행기 ㄷ-ㄹ

덕유산 향적봉(1614m)-무주

by 와송 2012. 6. 4.

덕유산 향적봉-무주

2012.6.3()

홀로

코스; 송계매표소/송계사/지봉 아래 삼거리/횡경재/백암봉(송계 삼거리)/중봉/향적봉대피소/향적봉/향적봉대피소/중봉/백암봉/동엽령/병곡횟집

 

이 코스에 대한 만족도;★★★★

구포출발;630-도착;850(고령60, 해인사20, 거창에서20분 거리)

등산;9-하산;18

 

덕유평전의 철쭉이 아름답다는 말이 궁금해서 날을 잡았다.

그리고 시간이 남으면 거창에 있는 친구도 만나볼 겸해서....

 

오늘도 집사람은 나를 송계사 매표소에 내려주고

날머리인 병곡리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산행로는 송계사 입구에서 시작된다.

횡경재를 오를 때까지가 경사가 있고

이후부터는 능선산행이라서 부담이 없다.


그러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횡경재에 올라서기까지 힘이 많이 들었다.

경사가 그리 센 것도 아닌데 여러 번을 쉬면서 올라야 했다.

보통 때보다 일찍 아침을 먹었기 때문에 1445봉을 오르기 전에 점심을 먹었다.

 

백암봉에 서니 중봉과 향적봉이 지척이다.

여기서 잠시 망설인다.

집사람에게 약속한 하산 시간을 맞추려면 향적봉까지 갔다 오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으나

여기까지 와서 정상을 오르지 않고 가는 것도 도리가 아니지 싶어 실행을 한다.

다행이 백암봉에서 향적봉까지 경사가 거의 없어 힘이 덜 들어 좋다.

 

백암봉에서 중봉까지의 덕유평전에 철쭉이 많다고 했는데

이곳에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철쭉이 없다.

감탄할 정도로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지 않고 띄엄띄엄 부분적으로 있다.

 

그러나 철쭉이 없다한들 어떠랴

철쭉이 없어도 신록이 우거진 평원 그 자체로도 좋았다.

 

향적봉에서 바라본 설천봉의 모습은 겨울에 흰 눈을 덮어 쓴 모습보다는 못하다.

 스키 슬로프도 맨땅을 드러내고 있어 흉물스럽고.

 

2년 전 겨울 향적봉의 매서운 추위 때문에 손가락이 얼 정도여서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했었는데 오늘은 맘껏 여유를 부리면서 즐겼다.

 

이제 하산을 해야 한다.

향적봉에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으나 동엽령으로 내려가는 능선 상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하산하는 곳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향적봉에서 동엽령까지도 경사가 거의 없는 능선이라서 보행에 속도가 붙는다.

중봉을 지나니 어떤 여성 산객 한분이 다리에 경련이 나서 쉬고 있었다.

나도 한번 그런 경험이 있어 에어파스를 건네어 뿌려보도록 하고 왔다.

 

동엽령에 도착하니 젊은 연인이 안성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나는 병곡리 방향으로 길을 내려선다.

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

출입금지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신문사 산행 팀의 답사기를 참조해서 산행계획을 세웠는데

이렇게 난감할 때가 있나.

오늘은 어쩔 수 없다.

 

날도 저물어 가고, 병곡리에 와 있을 집사람하고 연락도 안 되고

더욱이 다른 코스를 찾아 하산할 체력도 남아 있지 않다.

 

내려가면서 보니 다른 어떤 코스보다 경사도 없을 뿐더러 길도 유순하고

등산로가 거의 조릿대 숲이라 식생자원을 보호할 그런 곳도 아닌데

왜 출입금지를 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하산지점이 교통이 불편한 오지라서

굳이 통제를 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인데 말이다.

 

하산 중 무릎 위 근육이 아파서 뒷걸음질을 해서 내려오기도 했다.

 계곡에 앉아 땀이 범벅이 된 얼굴을 씻고 내려왔다.

 피로회복을 위해 발도 씻고 싶었지만 기다리고 있을 집사람을 생각해서 참았다.

예정했던 하산시간보다 한 시간이 더 걸려서 겨우 집사람과 조우를 했다.



중봉에서 바라본 백암봉(뒤쪽) 방향의 덕유평원-나는 산위의 이런 평원지대를 좋아한다.

소백산이나 신불산의 평원지대처럼....

탁 트인 전망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이 부근이 덕유산 중에서 철쭉이 제일 많은 곳이라고 하나

다른 산에 비해서 그리 많지 않다

 

송계사 매표소 입구에서 바라본 지봉 능선(중앙)


송계사 매표소

산행은 이 매표소를 지나 송계사 방향으로 오르다가

송계사 입구에서 산으로 든다






우측으로 가면 바로 송계사이고

여기서 직진으로 오른다

본격적인 들머리다


우측으로 100m만 가면 송계사다


송계사 입구에서 약14분 정도 아주 편안한 길을 따라 오면 이곳이다.

좌측에는 계곡을 끼고 둘레길을 걷듯이 길이 편하다

그러나 이 이후부터는 돌길이다.

마치 주암마을에서 주암계곡을 끼고 재약산을 오르는 느낌이다


위 이정표에서 약10분 정도 오면 이곳이 나오느데

여기부터는 횡경재까지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여기부터는 지그재그 길이 기다린다


벼락맞은 나무

살모사 중간치와 마주쳤다

머리를 땅속에 박고 나의 인기척을 느끼고 있다

사진을 찍을 동안 내가 움직임이 없으니까 이 상태로 있다가

내가 움직이니까 잽싸게 굴속으로 도망간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너무 청명하다


매표소에서 80분 정도 거리라는데

2시간 25분 정도 걸려서 힘들게 횡경재에 섰다

이후부터는 거의 경사가 없는 능선산행이라서 여유가 있다




횡경재의 이정표


능선상의 철쭉꽃은 이미 지고 없다


이 지점을 10분 정도 지나서 12시경에 점심을 먹었다




횡경재에서 백암봉으로 가는 길에 처음으로 전망이 트이는 곳에 섰다

진행방향으로 백암봉이 보이고 우측으로 중봉이 보인다


백암봉 좌측으로는 무룡산과 희미하게 남덕유산 두 봉우리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산 아래 우뚝 솟은 봉우리가 아마도 수리덤이지 싶다


지나온 능선길


백암봉에 도착했다

앞봉이 중봉이고 뒷봉이 향적봉이다.

여기서 향적봉까지 갔다올 것인 지 말 것인 지를 잠시 망설이다가

언제 또 이 계절에 다시 오랴 싶어서 갔다가 오기로 한다

백암봉의 이정표

남덕유산 방향의 능선



중봉(앞)과 향적봉(뒤) 방향


백암봉의 이정표



중봉에서 오수자굴로 내려서는 능선


백암봉에서 바라본 무룡산 방향의 능선



덕유평전의 철쭉

철쭉이 많지는 않다


중봉을 향한 덕유평원




나는 산 위의 이런 평원지대를 좋아한다





뒤돌아본 백암봉(뒤)





중봉에서 바라본 덕유평원

얼마나 장쾌한지 모른다



중봉의 이정표

백암봉에서 25분 거리다








다시 향적봉을 향해서




원추리군락지의 원추리꽃은 아직 이르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 초록 속에 생명의 질김을 보여준다






향적봉이 보인다




향적봉이 지척이다



향적봉 대피소




드디어 향적봉 정상에 섰다


향적봉에서 바라본 설천봉

겨울에 하얀 눈을 덮어쓴 설경을 볼 때와는 감흥이 다르다

그때는 동화 속 같았었는데

향적봉에서 바라본 무주스키장의 슬로프가 맨살을 드러내어 흉물스럽다








설천봉으로 내려서는 길


청명하던 하늘에 먹구름이 끼어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지리산 방향은 너무 가스가 많이 차서 보이질 않는다



가야산 비계산도 방향만 가늠한다


이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아쉬워서 한번 더 돌아본다









중봉을 향하여



다시 백암봉을 향하여

향적봉에서 중봉까지 24분




이제 능선상에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빨리 하산을 서둘러야 한다는 말이다








다시 백암봉이다

중봉에서 약23분 걸렸다


중봉의 이정표

위의 이정표와 남덕유산까지의 거리가 다르다


가자 동엽령을 향하여



뒤돌아본 백암봉








동엽령까지의 능선은 경사가 거의 없는 평지길이어서 편하다




드디어 동엽령이 보인다

젊은 남녀가 안내판을 보고 있다


동엽령의 이정표


병곡리 방향


동엽령에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젊은이들이 안성방향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고

나도 하산을 서두르며 병곡리로 내려서는데

뜻밖에 출입금지표시판을 만난다.

이런 변이 있나?

이 시간에 여기를 못가게하면 날보고 어쩌라고?

병곡리에 와 있을 집사람과 연락도 안되고 날이 어두워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루트를 찾아 갈 수도 없다.

오늘은 어쩔 수 없다.


동엽령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허벅지를 달래며 약1시간 가까이 내려오니

계곡을 건너는 지점이다.

여기서 세수를 하고 일어선다.

피곤한 발도 씻었으면 했지만 집사람과 약속한 시간이 한시간 가까이 지나서

걱정하고 있을 사람을 생각해서 시간을 아낀다.


계곡을 건너는 지점에서 10여분 거리에서 이런 다리를 지나자


3분 정도 거리에 송어양식장이 나온다

이제 다 왔다.

그런데 여기와서 보니 왜 이 길을 출입통제하는 지 모르겠다.

다른 어떤 등산로보다 길도 좋고 경사도 거의 없어 걷기에 좋다.

단지 내려오는 내내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 하나도 없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양식장에서 우측 마당쪽이 아닌 좌측 산옆으로 임도가 있어 그 길을 이용해서 내려간다

양식장 좌측 임도


그리고 또다른 집의 마당을 지나면 도로다


아주 멋지게 횟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집사람을 만났다

네비가 이렿게 자세히는 알려주지 않아서 아래쪽 폐교부근을 맞추었었는데

여기서 만났다

동엽령에서 약1시간25분 걸렸다



참고지도

여기의 소요시간 표시는 보행속도가 빠른 사람 기준이다.

그것도 휴식시간은 제외하고 오로지 순수하게 걷는 시간기준이다.

산행계획을 세우려면 이 시간에다가 휴식시간,점심시간을 더해줘야 한다.

국제신문 산행팀의 소요시간은 내 걸음과 비슷하게 표시가 되는데

부산일보 산행팀의 소요시간 표시는 속보수준이다.


'예전 산행기 ㄷ-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신어산(459.6m)-김해  (0) 2013.02.13
닭봉-양산 원동  (0) 2012.10.02
대방산(468m)-남해  (0) 2011.12.26
도봉산-서울  (0) 2011.10.24
달음산(588m)-기장  (0) 2011.08.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