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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산행기 ㅈ

초가을의 재약산을 찾아서1-밀양

by 와송 2010. 10. 4.

재약산(1108m)-밀양

2010.10.3()

홀로

코스;주암마을/계곡합수점/추모비/심종태바위/전망바위/전망바위/쉼터/재약산정상/진불암갈림길/문수봉/진불암갈림길/임도/옛고사리분교갈림길/임도 갈림길/습지감시초소/사자평/죽전고개/철구소갈림길/임도/쉼터/주암계곡/주암마을

 

이 코스에 대한 만족도;★★★★

구포출발 725-도착 830

등산 835-하산 1735 

 

어제 밤부터 내리는 비가 오전 중에 그칠 거라는 예보다.

주암마을에 도착하니 비가 거의 그친다.

나뭇잎에 묻은 빗방울을 털어내며 천천히 오른다.

 

몇 년 전에 찾았을 때는 능선상의 단풍이 다 져 있었는데

지금은 단풍은 아직 이르다.

 

오늘은 오로지 사자평의 억새를 감상하러 왔다.

사자평은 천성산의 화엄벌,신불산의 신불평원과 함께

영남알프스의 3대 억새지대 중 하나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사자평의 억새는 이제 허명일 뿐이다.

 

사자평의 억새는

밀양시에서 억새지대를 소나무 숲으로 가꾸는 작업을 하고 있어

습지인 철구소 갈림길에서부터 쉼터까지의 일부만 남아있을 뿐이다.

 

심종태바위 능선을 타고

쉼터를 지나 재약산을 오르는데

구름이 온산을 덮고 있어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재약산을 처음 찾는 사람들은

정상석이 어느 곳에 있는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앞이 안 보인다.

 

정상을 내려서다가

이렇게 앞이 안보일 정도의 상태에서 산행을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서 구름이 걷히길 기다려보기로 한다.

경험상 비가 그쳤으니 구름도 곧 걷힐 것이기 때문이다.

 

급할 것도 없으니 식사를 하면서 기다린다.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몰려다니는 구름이 한순간 벗어질 때 마다 환상적인 조망을 보여준다.

그러기를 십 여분 이상하다가 완전히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난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그렇게 애를 태웠나 보다.

 

한편 나를 내려주고 간월재로 올라간 집사람은

맨몸으로 홀가분하게 신불산을 올랐단다.

거기도 역시나 구름이 오락가락....

 

간월재에서 산행제 행사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연락이 온다.

 

정상에서 조망을 실컷 구경하고,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문수봉과 죽전고개를 둘러보기로 한다.

아찔한 문수봉에서의 조망은 너무나 환상적이다

단풍이 곱게 물들 때 찾는 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문수봉을 내려서서

습지보호초소쪽으로 향하다가

서울에서 온 산악회 회원 한분이 일행과 떨어져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었다.

 

집합장소가 죽전마을 영남알프스 앞이다.

마침 나도 죽전고개를 확인하려던 참이라 동행을 해준다.

나중에는 마음이 급해서인지 쏜살같이 달아나고 없다.

 

철구소 갈림길 부근에 도착하니 집사람한테서 연락이 온다.

언제쯤 하산하느냐고....

 

사자평의 억새는

철구소 갈림길인 이 부근이 그나마 조금 남아있을 뿐인데

감상도 뒤로 한 채 걸음을 재촉한다.

 

하산을 완료하니 다리가 뻐근하다.

다음주 설악산 공룡능선을 타기위한 예행연습을 2주 연속한 셈이다.

 

 

 

구름이 걷히고 난 뒤의 재약산 정상석 부근

주암마을로 내려서기 직전-중앙의 심종태 바위 능선을 보고

비가 거의 그치고 구름이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


심종태바위를 줌으로

옛날 효성이 지극했던 심종태는 부모님 제사를 위해 송아지를 키웠는데 간밤에 도둑을 맞았다.
송아지를 찾아 근처 산을 샅샅이 뒤지던 그는 큰 바위의 동굴에 이르러 일단의 도적떼를 만났다.
심종태는 도둑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이에 감복한 도둑들은 송아지 대신 금은 보화를 선물로 줘 무사히 부모님 제사를 지낼 수가 있었다.
이후 사람들은 심종태가 금은 보화를 얻은 바위를 효의 상징으로 심종태바위라 부르고 있다.
이 바위에는 도적떼가 머물렀다는 동굴도 있다고 한다.(국제신문)

그러나 심종태바위 부근에는 동굴은 없다

주암마을 주차장-하루 주차비 \3000

집사람은 나를 내려주고 간월재로 올라갔단다

화장실 우측의 나무계단 길이 주암계곡을 끼고 재약산을 오르는 길(나중에 하산한 길)이고

심종태바위를 타고 오르는 길은 화장실 좌측으로 계곡을 따라 내려가서

주암계곡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합수되는 지점을 건너 능선을 타고 오른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마당에는 차량이 거의 없다


아침까지 비가 내려서인지 가을 치고는 계곡에 물이 제법 있다

우측 주암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을 건너서 바로 우측으로 능선을 탄다


계곡을 건너 약12분 정도 오르면 추모비가 있는 이곳이 나온다

언양에서 온 남자 세 분을 만난다

일찍 나왔다고 서로 인사를 한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커다란 바위가 버티고 서있는 곳을 지나고


커다란 바위가 있는 곳에서 다시 약14분 정도를 오르면

밧줄이 걸린 암벽지대가 나온다.주암마을에서 약55분 걸렸다

여기를 올라서면 일차적인 오름길은 끝나고, 982봉 직전까지 능선길이다

밧줄을 잡고 올라서면 전망이 아주 좋다

좌측 아래로는 주암계곡이 길게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철구소로 내려가는 계곡이 있다

그리고 건너편에는 간월산과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길게 뻗어 있으나

오늘은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2단으로 오르도록 되어 있다

거의 직벽 수준이나 오르기는 까다롭지 않다


밧줄을 잡고 올라서서 바라본 주암마을과 간월산 방향


주암마을에서 철구소로 흘러가는 계곡이 보인다


좌측으로 배내고개가 보인다


심종태바위 위의 소나무


건너편에 간월재에서 내려오는 임도가 보인다

요즘은 차량들은 휴양림 상단으로 올라

저 길로 내려가도록 일방통행을 시키고 있단다


주암계곡이 깊다


가야할 능선길

절벽에서 고고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그네를 반겨준다



능선 길은 아직도 구름 속에 있다


휴양림 상단으로 오르는 임도가 보이고

건너편 신불산과 영축산 능선도 아직은 구름 속에 묻혀 있다



982봉에서 바라본 간월서봉(앞쪽)과 간월산
간월산은 아직도 구름 속에 있다

982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길-끝에 심종태바위도 보인다

그 뒤로는 배네고개를 넘어가는 도로가있다

심종태바위를 줌으로

골짜기에 철구소 앞 마을이 보인다


982봉을 지나 4-5분을 거닐면 우측 멀리 농장지붕이 보이고

억새와 잡목이 우거진 길을 걸어야 한다.

나뭇잎에 빗방울이 묻어있어 옷을 적신다


재약산의 정상이 구름 속에 갇혀 있다


쉼터에는 아무도 없다

주암마을에서 2시간25분 거리다


재약산 정상은 앞의 간이식당에서 우측으로 약4분 정도가서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된다

식당에서 좌측은 사자평 및 고사리분교 방향이다




쉼터에서 약4분 거리의 이정표가 있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재약산 정상이다

이 길을 따라 직진하면 천황재를 지나 천황산을 오를 수 있다


좀 전의 갈림길 이정표에서 숨을 헐떡이며

약27-8분 오르면 능선 상의 이곳이 나온다

여기서 재약산은 좌측으로 약7분 거리다



재약산 정상이다

구름 속에 있어 지척을 분간하기 힘들다

초행자들은 바위지대에 있는 정상석을 찾기가 힘들다

그리고 구름이 이렇게 심하게 끼어 있으면 방향을 분간하기도 어렵다



정상의 이정표



12시도 안됐는데 정상을 내려서려니 뭔가 허전하다

구름 속을 헤치면서 걷기만 하는 것도 그렇고...

점심을 먹으면서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려 보기로 한다

그러기를 한 시간 여...

과연 기다린 보람이 있어

바람이 휙하고 지나갈 때마다 언뜻언뜻 보여주는 조망이 환상적이다









산 아래 사자평원 방향도 가끔씩 구름 사이로 보인다


우측 산 아래 표충사도 보이고


타지에서 온 산행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감탄을 연발한다


구름이 멀리 간 사이에 표충사를 줌으로 잡아 본다


구름이 완전히 물려간 자리에는

파란 하늘이 언제 그랬냐는 듯 청명함을 뽐낸다


재약산 정상을 내려서면서 문수봉을 둘러보기 위해 우측 길로 들어선다

재약산 정상에서 약4분 거리다


갈림길에 있는 리본


뒤돌아본 정상 방향


문수봉은 구름 속에 있고

그 앞 공터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은 진불암 갈림길이다


진불암 갈림길-우측이 진불암 가는 길이다



뒤돌아 본 길

좌측이 진불암 가는 길이고

직진 방향이 재약산 오름길이다


좌측 임도가 표충사 및 고사리분교 방향이고

직진형의 길이 문수봉 가는 길이다


좌측 산 아래를 보니 예전 고사리분교터가 보인다


고사리분교터를 줌으로

그 뒤로 바위가 있는 공터에 사람들도 보인다



층층폭포가 있는 곳도 줌으로


예전 사자평 주민들이 농사를 짓던 계단식 논

계단식 논과 그 좌측 사자평의 억새가 남아 있는 부분

멀리는 간월재가 보인다


간월재를 줌으로 - 임도변에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문수봉에서 재약산 정상을 줌으로


문수봉 바위 사이로 표충사를 내려다 본다


문수봉에서 표충사를 줌으로

내원암을 줌으로


표충사 앞 마을을 줌으로


관음봉이 지척에


내원암 골짜기


표충사 앞 마을과 필봉


필봉에서 천황산으로 올라서는 능선길이 뒤쪽으로 보인다



문수봉 정상에는 나무로 된 정상 표시가 있다


문수봉 정상에서 관음봉을 줌으로


문수봉 정상에서 재약산과 천황산을 바라본다

진불암은 암벽을 돌아 숨어 있다


진불암 앞 바위 전망대에 사람들이 올라가 있다

저기에서면 위와 아래의 전망이 기가 막히게 좋다


재약산 방향


문수봉을 내려서서


향로봉을 바라보며


재약봉


재약산 정상은 아직도 사람들이 많다


문수봉을 내려서며 바라본 사자평은 억새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뒤쪽 간월산 간월재 신불산이 희미하다



문수봉을 줌으로


재약산과 뒤쪽 천황산-이제는 구름이 완전히 물러갔다

천황산을 줌으로


천황재를 줌으로


다시 진불암 갈림길에 섰다


진불암 갈림길에서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

진불암 가는 길을 알리는 팻말 앞쪽에 재약산 정상에서 고사리분교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재약산 정상에서 고사리분교로 내려서는 길


임도 우측에 고사리분교로 내려서는 이정표가 있다




앞에 고사리분교에서 올라오는 임도가 마주친다

여기서 나는 좌측으로 간다


우측에서 내려왔다

고사리분교 방향으로 가고 있는 사람들


임도 공사를 마치고 길 가에 억새를 심어 놨다




문득 하늘을 보니

오전에는 구름 속에서 그렇게 애를 태우더니만

어느덧 정형적인 가을 하늘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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