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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산행기 ㅊ

치악산 비로봉(1282m)-원주(2017.10.8)

by 와송 2017. 10. 11.

치악산 비로봉(1282m)-원주(2017.10.8)

등산:7시20분-하산:13시35분

 

예약한 민박집(일박 5만원)에 도착하니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민박집은 시설이 노후화되고 낡았으며 냉장고도 없었다.

치악산 앞동네는 유달리 민박집이 많다.

아마도 여름 한철 계곡 물놀이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당초 민박은 생각을 하지 않았으나

원주 치악산과 청송 주왕산의 국립공원야영장 예약을 시도했으나

주왕산이 8일 저녁 밖에 없었고

치악산은 아예 예약이 불가능해서 하는 수 없이 민박을 정했다.

 

국립공원 야영장 예약은 인터넷 선착순인 모양이다.

인터넷 예약 시간이 되어 인터넷 접속을 시도했으나 먹통이 되고 들어가지질 않았다.

30-40분이 흐르고 나서야 접속이 되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이미 예약이 끝나 있었다.

 

그나마 청송은 인기가 덜 했는지 8일 날 몇 개가 남아 있었다.

요즘은 캠핑이 대세라더니 실감을 했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밥을 해서 먹고 도시락을 쌌다.

집사람과 함께 올라가서 집사람은 구룡사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만 홀로 치악산 산행을 시작했다.

 

치악산 올라가는 길에 구룡사를 만난다.

구룡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절 마당을 지나니 유명 고찰답게 그 기운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구룡폭포 입구를 지나면서부터 사다리 병창이 시작된다.

사다리병창은 많은 사람들에게 악명 높은 계단 길로 유명하다.

 

나도 그 말을 많이 들어서 약간 긴장을 하면서 올랐으나

생각했던 것 보다 심하지 않았다.

 

월악산이나 월출산 정도를 다녀왔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그에 비하면 덜 한 것 같다.

 

오늘 치악산 산행은 10월 초라서 단풍은 아예 기대하지도 않았고

오로지 시간 여유가 있어 산행을 결행했는데

고도가 높아지면서 전망이 트이는 곳마다 빨간 단풍잎이 나를 유혹한다.

 

말등 바위 전망대에 서니 탄성이 절로 난다.

산 사부능선까지 울긋불긋 치장을 하고 나를 유혹한다.

 

치악산 단풍의 주종은 단풍나무다.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일이다.

산 아래쪽이면 몰라도 거의 산 정상까지 단풍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것은

치악산이 유일한 것 같다.

 

정상에 서면 그 유혹이 도를 넘는다.

사방으로 뻗은 산줄기와 계곡마다 울긋불긋 만산홍엽이다.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 단풍시기가 오히려 타이밍 맞게 찾아온 것이다.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아침 일찍 서둘렀고 내려가다가 점심을 먹는 것 보다는

풍광을 즐기면서 점심을 먹고 싶어 정상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하산은 계곡 길로 했는데 길이 너무 좋지 않다.

하산길 내내 돌길이고

이틀 전 비가 내린 까닭에 길이 미끄러워 아주 조심조심하면서 내려왔다.

등산화가 창갈이를 할 때가 다 되어서 인지 더 미끄럽다.

 

안전하게 조심해서 내려오려다 보니 올라갈 때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느낌이다.

거의 다 내려와서 보니 이 길도 안전을 위해 계단을 설치한다고 공사를 하고 있었다.

 

하산해서 매표소 인근 식당에 들어가 치악산 막걸리를 한잔했다.

집사람이 청송까지 운전을 해준다고 해서 마음 놓고 마셨다.

 

막걸리 좋아하는 사람들은 치악산에 가면 치악산 막걸리를 꼭 권하고 싶다.

지방마다 다니면서 막걸리 맛을 보는 것이 취민데

마셔본 막걸리 중에서 제일인 것 같다.

한 시간에 1000원인 주차비를 지불하고

민박집에 들러 짐을 챙기고 인사를 하고 청송으로 간다.

 

도시락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이른 아침부터 집집마다 김밥을 팔고 있었다(한 줄 \2,000)

입장료 \2,500

다리를 지나면 직진형의 길은 차가 다니는 도로이고

좌측이 인도이다

2박3일 템플스테이를 온 사람들이 스님의 인솔하여 세렴폭포까지 산책을 나왔다

매표소부터 세렴폭포 입구(사다리병창입구)까지 약50분 걸렸다

사다리병창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약2시간 거리다

말등바위 전망대에서 

말등바위에서 올려다보 치악산 정상

말등바위 전망대에서

말등바위 전망대에서

정상 주변은 구름이 몰려 다니고 있다

정상 바로 직전의  잎이 커다란 나무들이 나뭇잎이 벌써 다 떨어지고 없다

10월8일인데 단풍이 이렇게 한창이다

올라올 때는 기대하지도 않았다

생각지도 못한 아름다운 풍광을 보니 황홀하다

악명 높은 사다리병창을 경유해서 정상에 올랐다

사다리병창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약2시간 거리다

치악산은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능선들이 힘차게 뻗어있고

능선 마다 아름다운 단풍들이 수를 놓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혼을 빼 놓는다

이런 풍경은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치악산은 산 정상까지 단풍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어 더 아름답다

 

하산 능선에도 단풍이 아름답다

앞에 보이는 잘록한 곳에서 우측 계곡길로 하산을 한다

이제 계곡길로 하산이다.

일반적으로 하산은 시간도 적게 걸리고 쉬운 편인데

이 길은 사다리병창 입구까지 전부 바윗길인데다가

이틀전에 비가 와서  바윗길이 미끄럽다

그래서 시간도 올라갈 때와 거의 같이 2시간 정도 걸렸다

 

계단 공사를 위해 자재를 옮겨 놓았다

계곡길에서 위험한 부분  위주로 계단 공사를 하고 있다

앞으로는 저 계단을 이용하게 될 것 같다

칠석폭포-사다리병창 입구 우측 계곡 길쪽에 있다

칠석폭포가 오히려 세렴폭포보다 규모가 큰 것 같은데 칠석폭포 안내판은 없다

 

나무 계단길이 비가 오고 나서 습기를 머금고 있어 상당히 미끄럽다

넘어질 뻔 했다

난간을 설치해야 할 것 같다

 

세렴폭포의 모습

 

아래쪽에서 폭포라고 안내를 많이 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왔다가 실망을 하고 한 마디씩 하고 내려간다

이런 걸 어떻게 폭포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비행기 안 타고 온 게 다행이다는 둥'

'내가 오줌을 싸도 내 오줌발이 저거 보다는 낫겠다는 둥'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려

청송 주왕산 야영장 부근에 도착했다

 

참고지도-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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