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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산행기 ㅅ

설악산 대청봉(1708m)

by 와송 2011. 10. 10.

대청봉(1708m)-속초,고성,인제,양양

2011.10.9()

코스;한계령휴게소/1307/1360(한계령 갈림길)/끝청/중청봉/중청 대피소/대청봉/중청 대피소/중청봉/소청봉/소청 대피소/봉정암/사자바위/쌍용폭포/용아폭포/용소폭포/수렴동 대피소/영시암/수렴동 계곡/백담사 버스승강장

 

이 코스에 대한 만족도;★★★★★★★

 

108일 구포 출발 1310-오색 도착 1857(7번국도 이용)

109일 용대리 백담 주차장 출발 18-구포 도착 2350(중앙지선 이용)

 등산 415-하산 1620

 

 구간별 소요시간

한계령 4/10-서북능선한계령 갈림길 5/49(1시간 40)

계령갈림길 5/50-끝청 8/20(2시간30)-대청봉 9/30(1시간10)

대청봉 9/50-소청 대피소 10/40(50)-봉정암 1115(35)(1시간25)

정암 12/25-수렴동 대피소 14/50(2시간25)

수렴동 대피소 14/50-백담사 16/20(1시간30)

12시간10분 소요(봉정암 1시간 구경,대청봉 사진 20분 포함)

한계령-대청봉; 8.3km(5시간 20;휴식포함)

대청봉-백담사; 14.3km(5시간30;휴식포함,점심시간제외)

 

보고 또 봐도 돌아서면 또 보고 싶은 산이 설악이란다.

그 말이 꼭 맞는 것 같다.

 

 작년에 공룡능선과 천불동 계곡을 산행한데 이어

올 해는 서북능선과 대청봉 그리고 천불동 단풍과 어깨를 겨눌 만 하다는

구곡담 계곡으로 해서 백담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았다.

 

작년에 숙박지를 미리 예약을 하고 갔었는데 눈으로 보고 예약을 하지 않아서

시설이 낡은 곳을 골랐고,또 현지에 도착해보니 방들이 여유가 있어

올 해는 예약을 하지 않고 도착했더니

방은 있는데 숙박료가 조금 비싸다.

  몇 군데 돌아다닌 끝에 5만원에 방 하나를 정했다.

온천지대라 물이 좋다.

 

저녁은 숙박지에서 소개해준 집에서 산나물 정식을 먹었었는데 맛이 있었다.

새벽 2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라면을 끓여 아침을 해결하고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새벽4시다.

 

오색을 벗어나면서 보니 밤새 전국 각지에서 달려 온 버스들이

어둠 속에서 산행객들을 토해내고 있었다.

 

집사람은 우리를 내려주고 오색에서 시간을 보낸 후

백담사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약간은 쌀쌀한 날씨라서 바람막이 옷을 걸치고 출발한다.

1307(한계령에서 1km 지점)을 오를 때까지 꾸준한 오르막이다.

 

2-3개월 설악을 위해서 단련한 하체운동 덕에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올랐는데

공주도 역시 작년 경험이 있어서인지 잘 걷는다.

 

내년에 시집을 가고 나면 이제 같이 산행을 하는 것도 자주 없을 테고해서

그 전에 부지런히 구경을 시켜주고 싶다.

 

 1307봉을 내려서서 다시 서북능선에 붙기까지 꾸준한 오르막이다.

서북능선에 올라서니 여명이 밝아 온다.

 

아침에 그다지 서두르지 않은 이유도 너무 일찍 서북능선에 서면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였다.

 역시 그 선택이 옳았다.

 

서북능선에서 첫 번째 감탄을 자아내는 전망대에 선다.

 완전한 빛은 아니지만 단풍색갈이 구분되고 멀리는 한계령고갯길이 보인다.

웅장한 바위들과 어우러진 단풍들은 앞으로 보개될 경치의 예고편에 불과하다.

 

서북능선에서는 끝청을 오르기 위해서는 마지막 한 번 더 힘을 내야한다.

그런데 왜 끝청이라 이름을 지었을까?

궁금해서 가만 생각해본다.

 

용아장성능에서 올라오는 능선상의 봉우리에 대청봉 아래라 하여

중청과 소청을 부여하고 보니

서북능선에서 연결되는 능선의 마지막 봉우리는 마땅한 이름이 없어 끝청이라 지었나?

 아무튼 서북능선의 고비는 능선에 붙기까지 두 번의 오르막과 끝청의 오르막뿐이다.

 

중청은 봉우리 사면을 돌아서간다.

 끝청옆 봉정암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서면

웅장하고 위압적인 바위들이 즐비한 용아장성능과

그 뒤로 장대한 공룡능선의 바위들이 혼을 빼앗는다.

 

중청 대피소에 이르니 사람들의 웅성대는 소리가 시장바닥을 방불케 한다.

 여성용 화장실 줄은 끝도 없이 서있고,

아침인지 아점인지를 먹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대청봉에 올라 기념사진 한 번 찍는데 20여분을 소비했다.

단체산행객들이 정상석을 점령하면 끝이 없다.

 

아주 이른 새벽에 아침밥을 라면으로 때웠기 때문에 10시밖에 안 됐는데 배가 고프다.

중청대피소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소청대피소에서 아침을 해결하려고 했는데

공사 중이라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화장실 이용도 못한다.

하는 수 없이 봉정암으로 내려선다.

 

시간상 잘 하면 점심공양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점심공양이 1125분부터 1225분까지 란다.

 

소청휴게소에서 봉정암을 내려서다가

봉정암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 본 봉정암과 그 뒤 암릉들이 혼을 빼놓는다.

여기 주변의 경치가 말 그대로 절경이다.

단풍과 어우러진 암릉과 절이 절묘하다.

 

봉정암에도 수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마침 시간을 맞춰왔다.

라면과 밥을 배낭에 준비해 왔지만 오늘은 절밥을 얻어 먹기로 한다.

 

줄을 서서 미역국에 말은 밥 한 숟가락과

오이 겉절이 서너 개가 전부인 점심을 먹었다.

 

점심 식사 후에 사리탑을 찾았다.

봉정암을 찾았으면 반드시 올라보라는 권고에서다.

과연 여기를 올라보지 않았으면 평생 후회할 뻔했다.

 

용아장성릉의 암릉과 공룡능선의 암릉들을 가장 가까이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사리탑에서 내려다 본 봉정암은 그림중의 그림이다.

 

 오늘 산행지 중에서 최고 하이라이트 부분은 사리탑에 올라서 바라보는 경치다.

아니 설악산을 통틀어서 최고의 지역이 아닌가 싶다.

 

 시간 동안 밥 먹고 경치에 흥분하고 한 후에 하산을 서두른다.

구곡담계곡과 수렴동 대피소 이후의 수렴동 계곡은 너무 걷기에 길다.

 

단풍은 산 위 능선에만 들은 것이 아니고

이미 산 아래까지 다 내려와 있었다.

 

연 구곡담 계곡은 천불동계곡의 단풍 못지않게 좋았다.

깨끗하고 윤기나는 너른 반석과 맑게 흘러내리는 계곡물,

하얀 포말을 뿌리면서 떨어지는 폭포와 붉게 물든 단풍등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액자 속의 그림이다.

 

수렴동 대피소 도착 전에 발다닥이 너무 피곤하여 계곡물에 발을 담갔는데

얼마나 물이 차갑던지 발을 담그지 못할 정도다.

 

집사람이 백담사를 구경하면서 전화가 왔다.

셔틀버스를 타려고 사람들이 줄을 몇 백 미터는 서 있다는 것이다.

버스를 타고 가려면 두세 시간은 기다려야 한단다.

 

걸어서 내려가는 시간보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더 걸린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발바닥이 너무 피곤하여 걸어갈 수는 없다.

9대가 운행하는 버스를 겨우 타고 나왔다.

 

나오면서 보니 길이 너무 좁아서 버스를 더 증차할 수도 없겠다.

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수 있는 도로를 기사들끼리 무선연락을 해가면서

조금 더 넓은 곳에서 다른 차를 피해가면서 운행을 하고 있었다.

 

오는 도중에 배가 고파서 인제읍에 들어가 저녁을 먹고 귀가 했다.

집에 도착하니 밤12시다.

중청에서 바라본 대청봉의 모습

참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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