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전 산행기 ㅇ

오봉산-함안 군북

by 와송 2012. 8. 20.

오봉산(524.7m)-함안 군북

2012.8.19()

홀로

코스;발산재/비실재(여항산)갈림길/폐헬기장/오봉산정상/임도/유동(백이산)갈림길/명동마을

 

이 코스에 대한 만족도;

구포출발;820-도착;925

등산;940-하산;1740

 

 

대간이나 정맥을 타는 사람들은 대단한 사람들이다.

 사명감이나 목표 열정 이런 것들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일이다.

 

저 마다 산을 오르는 목적이 다르겠지만

나는 산이 적당히 즐길 거리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계절에 따라 다르겠지만 봄이면 꽃이 있어야 하고,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설경,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이 있어야 하고,

억새나 기암 등의 볼거리가 있으면 더욱 더 좋다.

 

그러나 오늘 선택한 산행로는 말 그대로 볼거리 하나 없이 죽자하고 길만 보고 가야 한다.

그것도 낙남정맥 길을 벗어나는 여항산 갈림길부터는

제대로 된 길이 없이 중간 중간 길이 거의 끊기다 시피 한다.

 

웹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알게된 코스인데

도면을 보니 능선 좌우로 도로가 있어 전망이 그런대로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전망은 오봉산 정상에서 정면만 트이는 정도다.

 

오봉산을 내려서면서는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해 가시덤불을 헤치며 내려와야 했고,

겨우겨우 임도에 내려서서는 설상가상 길을 잘못 들어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말았다.

이정표가 제대로 없는 탓이다.

 

중요한 지점에는 이정표라도 하나 세워놓던지 하지

이 길은 이정표가 제대로 없다.

 

마지막 유동마을 갈림길에 도착해서는 길을 잘못든 걸 알았다.

그러나 지친 몸이라서 다시 돌아갈 엄두가 안 난다.

사기정골 방향을 보니 마을 밖에 도로가 보인다.

 

묵은 길이라 좋지는 않지만 사기정골로 내려서는 것이

돌아가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

잡목을 헤치면서 내려갔다.

 

근래 들어 산을 타면서 이렇게 고생해본 적이 없다.

명동마을에 내려오니 너무 지쳐서 쓸어져 눕고 싶었다.

차길을 잘 몰라 어렵게 찾아온 집사람을 만나 귀가했다.

 

 

양촌 온천을 지나 진주 문산 방향으로 간다

 

 

저 위 고개가 발산재다

 

 

 

 

발산재 고개에서 우측 임도로 올라선다

 

임도에서 내려다본 도로

 

공사를 하고 있다

 

들머리는 우측 차량 뒤쪽이다

 

저 장승이 서있는 곳이다

대충 짐작으로 들머리를 찾아왔는데 한치의 오차도 없이 찾았다

길 찾는데는 천부적인 감각이 있는 것 같다.

 

 

 

 

깃대봉과 오곡재 방향이 표시되어 있다.

 

들머리를 쉽게 찾는 바람에 기분좋게 산행을 시작한다

낙남정맥 길 답게 산행팀 리본들이 많이 붙어 있다

 

약간의 경사진 길을 올라서니 묘지가 나온다

 

 

약20분 정도 올라오니 경사가 약해진다

 

 

 

 

들머리에서 약35분 거리

처음으로 베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다

땀이 비오듯 흐른다

강원도에서 왔다는 낙동정맥을 타는 사람들이 지나간다

 

 

 

비실재 갈림길까지는 등산로 상태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우측 소나무 사이로 함안 여항산과 서북산 능선(제일 뒤쪽)이 보인다

 

우측에 커다란 저수지도 보인다

 

 

등산로 옆으로 임도가 보인다

 

중간의 철탑 부분을 지났다

 

 

처음으로 본 이정표

 

점심시간도 됐고 그늘을 만들어주는 곳이 있어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점심을 먹으면서 하늘을 보니 청명하다

중부지방은 집중호우로 물난리가 났다는데,여기는 이렇게 날씨가 좋다

 

갈증이 심해 막걸리 한통을 담숨에 마신다.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맛있게 먹었다

 

등산로 상에 묘지들이 많다

 

임도가 계속 이어진다

 

 

 

 

 

수천년 전에 바다 속에 있던 돌이 융기되어 올라왔나 보다

 

길이 우측으로 꺽인다

 

 

 

오늘 처음으로 약간의 전망이 보인다

 

 

아침에 두팀이나 지나갔는데도 벌써 거미줄을 쳐놓고 있다

 

두번째 만나는 이정표

나는 이 부근이 오봉산인 줄 알았는데,오봉산은 여기서 좌측으로 2.14km를 더 가야한다

 

비실재(여항산)갈림길이다

여기까지 7.39km를 걸었다.이정표 상의 거리가 정확하다는 전제하에

여기까지는 낙남정맥길과 겹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길이 반듯한 편이다.

그러나 좌측 오봉산 길은 길이 너무 안좋다

 

 

참 대단한 산객이다

3000산을 목표로 하다니

2115번 째를 올랐다면 밥 먹고 산 타는 일만 하는 분 같다

 

 

여항산쪽 전망을 보려했으나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오봉산을 향해 가는데 빛바랜 국제신문 리본이 보인다

이 코스도 소개가 되었었나 보다

그러나 비실재 갈림길 이후부터 오봉산 길은 사람 발길이 더 없다

따라서 등산로가 묵어 있어 걷기에 안좋다

 

 

오봉산 정상인가 했더니 아니다

 

 

 

 

 

오봉산 정상을 향해 경사가 센 길을 올라가다가 뒤돌아 보니 여항산 능선(뒤쪽)이 보인다

 

 

거의 90도 경사 길을 올라오니 폐헬기장은 잡풀이 한가득이다

 

뒤돌아 보니 어디로 올라왔는지 조차 모르겠다

직선 거리로 가면 된다

 

정상석이 보인다

 

처음으로 전망 다운 전망이 보인다

그러나 앞면만 보인다

 

 

아래에 보이는 마을로 빠져서 집사람을 오게 했어야 했는데

도면상의 도로를 찾겠다고 능선을 이어간 것이 화근이었다

 

앞의 능선을 따라가면 도로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우측 건너의 능선은 아마도 어식재 위의 괘방산이 아닌가 한다

그 능선 끝에는 방어산이 있을 테고

 

이제 오봉산을 내려간다

 

 

이렇게 폭이 넓은 임도 비슷한 길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좁아지며

좌측으로 이어지는 내리막 길이 있다

이 길은 아마도 마을로 내려서는 길인 모양이다.

나도 여기서 그 길을 따라 갔어야 고생을 덜 했을 텐데

능선길을 따라 내려갔다가 길을 잃고 약20분간 가시덤불을 헤매고 다녔다

 

저 아래 철탑이 보인다

 

길도 아닌 길을 겨우겨우 내려왔더니

너덜지대인 이곳부터는 가시덤불이 기다리고 있다

 

약20여분 길을 잃고 겨우 내려섰더니 이런 임도가 나온다

내려선 임도에서 좌측으로 간다

 

임도가 꺽이는 부분에 리본이 하나 붙어 있다

이곳으로 내려왔어야 했는데 길을 잃었었다.

 

여기서도 좌측으로 꺽이는 임도를 따라 갔어야 했지 싶은데,

어줍잖게 우측 임도를 따르면 오봉산에서 직선으로 내려오는 길이니

그 끝에 당초 계획했던 제산령을 지나 경전선이 지나는 작은 어석재에 내려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 길을 따라 간 것이 화근이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곳에 리본이  하나 붙어 있다

 

철탑을 지난다

산 위에서 본 것이 아닌가 한다

 

사거리 안부에 귀하디 귀한 이정표가 있다

이 코스는 중요한 갈림길에 이정표가 없는 것이 흠이다

 

이정표를 보니 기가막힌다

어찌 이런 일이?

아까 임도 갈림길까지 다시 돌아가려니 지친 몸이 허락을 하지 않는다.

산을 타다가 내려선 길을 올라서는 일이라든지, 걸어온 길을 다시 돌아가야 하는 일등은 정말 하기 싫은 일이다.

 

사기정골이 얼마나 내려가야 하는 지 거리 표시도 없다.

잠시 갈등을 하다가 나무숲 사이로 내려다 보니 마을이 보이고,그 앞에 도로가 보인다.

그렇다면 길이 묵어 좋지는 않지만 여기는 뻔히 보이는 곳이니

이 길을 내려가서 집사람을 오게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사기정골을 내려서다가 뒤돌아 본 모습

앞의 안부 부분에서 내려왔다

 

명동마을 위의 저수지

 

명동마을 위의 집

명동마을을 찾아 가는 길

 

요즘은 촌에서도 겨우 자신이 먹을 만큼만 수수농사를 짓는다

 

명동마을

 

집사람에게 네비로 저 전화번호를 검색해 보랬더니 안나온단다

안북역등 여러 지명도 검색을 해보랬더니 역시 안나온단다.

집사람은 네비를 이용하는 것이 서툴다.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어서 찾아 왔다.

 

1.2l와 0.9l 얼음 물통 두 개가 바닥이 났다

명동마을 앞 평상에 앉아 어서 집사람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차에 얼음물이 있기 때문이다

 

 

명동 마을 앞의 이정표

전봇대 뒤로 날이 가물어 바닥을 드러낸 명관지가 보인다

참고지도

 

파란 점이 오봉산 정상에서 내려서니 나타난 임도이다

오봉산에서 파란 점이 있는 곳까지 내려서다가 길을 잃고 헤맨 곳이다

당초 계획은 제산령을 지나 경전선이 지나는 작은 어석재에 내려설 생각이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