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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산행기 ㅂ

만추의 백운산-밀양

by 와송 2009. 11. 10.

백운산(891m)-밀양

2009.11.8()

홀로

코스;백연사/24번 구 도로/암릉/백운산/남명초,제일농원 사거리/구룡소폭포 삼거리/안부/호박소계곡(용수골)/제일농원/

삼양교/호박소/백연사

 

이 코스에 대한 만족도;★★★★★

구포출발 712-도착 812

등산815- 하산1230

 

 

새벽부터 전국적으로 내린다던 비가

날씨는 흐리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

 

 짧은 코스를 택해 일찍 갔다 오면 될 것 같아

 만추의 호박소와 용수골을 찾아보기로 한다

 

 그동안 미뤄두었던 남덕유산과 지리산 천왕봉

그리고 가야산을 다녀오고 나니

 밀린 숙제를 하고 난 후의 후련함이랄까

 아무튼 묵은 체증이 내려간 느낌이다

 

 조금 일찍 서둘러서 일까

사람들이 거의 없다

호젓한 산길을 홀로 오르는 맛 또한 좋다.

 

여럿이 오르면 본의 아니게 발걸음 경쟁을 해야 하고

공연히 맥박수를 높이게 된다.

 

유명산들이 사람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이곳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름 난 산 못지않은 멋을 다 지니고 있다

 

오늘 이 코스는 이미 고인이 된 친구 부부와 3년 전 함께 올랐을 때

아주 감동을 받았던 곳이다

 

그즈음부터 평소와 달리 침울해 있었던 친구를

단지 치료차 복용중인 약기운으로 치부하고

무심히 넘겼던 내가 자책을 하게 된다.

 

그때는 가지산까지 갔었지만

오늘은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아 코스를 짧게 잡았다

 

이전에 오를 때는 약간의 스릴도 맛보면서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곳곳에

안전시설을 설치하여 그런 스릴은 맛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감동까지 없어진 것은 아니다

암릉을 올라서면서 주변경치를 바라보니

여전히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 주변은 계곡이 잘 발달된 곳이라

계곡 단풍이 너무 좋다

그러나 위쪽은 단풍이 다 지고 없어 약간은 아쉬웠다

 

용수골을 내려서니 계곡물에 떨어진 낙엽이

만추의 느낌을 한껏 발산하고 있었다

또 다른 가을의 느낌을 맛볼 수 있었다

 

제일농원에 가까이 오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호박소에 도착할 때까지만 참아줬으면 했지만

산행을 거의 다 마치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니

그나마도 다행이다

 

호박소는 한여름의 북적거림을 벗어나

아주 호젓했다

 

소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가을의 정취를

더 느끼게 한다

 

비는 내리고

배는 고프고

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고 출발한다

 

밀양 얼음골 매표소 주변에서도

얼음골 사과축제를 하고 있었는데,

배냇골에도 사과 축제를 하고 있었다

 

비만 내리지 않았으면 내려서

한번 보고왔을텐데

그냥 지나쳤다

작년에 산 배냇골 사과가 맛이 좋았었는데....

 

양산에 장인어른이 입원해 있는

요양병원에

식구들이 모여 점심을 먹는다고

집사람이 연락이 온다




백운산 정상 아래의 암릉지대에 서면

발 아래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는다



백운산 암릉지대를 아래쪽에서 바라본 모습



호박소 입구의 민박집

아침 이른 시간이라 커다란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들머리는 민박집과 백연사 사이의 대밭 옆에 있다

호박소는 내려오면서 보기로 하고 바로 오른다



약7-8분 오르면 24번 국도인 구 도로와 만난다(이동통신 전신주가 있는 곳)

등산로는 도로 건너 옹벽이 끝나는 지점의 철제 펜스 사이로 연결된다



호박소 휴양지와 가지산 방향을 바라보니 구름이 자욱하다



밀양 방향 천황산쪽도 구름이 있다



날씨가 흐린 가운데 산을 오르고 있는데

등 뒤에서 한줄기 햇빛이 쏟아 진다


너덜지대도 지나고



거북이 등짝 같은 바위도 지나고



삼양마을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곳을 지나면

본격적인 암릉지대가 나오면서

발 아래로 펼쳐지는 조망이 혼을 빼 놓는다





처음으로 나타나는 암릉의 밧줄

여기에 밧줄이 없었을 때는

바위를 잡고 돌아서는 일이 까다로웠는데

훨씬 쉬워졌다



발 아래로 밀양-언양간 구 도로가 지나고 있고

그 아래는 얼음골 주차장에 하얀 천막을 치고 사과 축제를 하고 있다



제일농원 위로 용수골이 길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고

그 꼭데기에 가지산이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다



삼양교 아래쪽에 호박소가 있고

울산-밀양간 국도 아래로는 쇠점골 골짜기가 길게 꿈틀대고 있다

그리고 그 위로는 신동엽의 "있다 없다"에 나왔던 가지산터널의 환기탑이 우뚝 솟아 있다

환기탑을 줌으로 잡아보니 "교통부"라는 글씨가 보인다



가지산 터널 밀양쪽 입구-그 앞에 호박소 민박집이 있다












제일농원의 커다란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지나온 암릉지대



여성분들이나 초보자들이 제일 애를 먹었던 직벽 암릉구간이다

중간 지점에서 한번 쉬고 다시 오르도록 되어 있었다



앞 사진과 같이 스릴을 맛보던 밧줄지대가

이렇게 철 사다리를 설치해서 누구나 쉽게 오르도록 해 놓았다



오늘 산행은 용수골 좌측의 범바위 위쪽으로 돌아

용수골로 내려서는 코스다




백운산 정상은 여기서도 보이지 않는다

저 꼭데기 뒤쪽에 있다



지나온 암릉지대







진행방향 좌측의 운문산도 비구름 한덩이를 머리에 이고 있다


드디어 백운산 정상이 보인다

반은 벗겨져(?) 있다


남명리에서 구천리로 너머가는 도로가 보인다


백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가지산 정상도 지금은 구름이 벗어졌다


백운산 정상


가지산 정상은 정면의 능선을 타고 꼭데기 부분에서 우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오늘은 코스를 짧게 해서 바위가 보이는 지점을 지나 우측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좌측 아래로는 남명리의 얼음골 사과 주산지가 광대하게 보인다



백운산을 내려서는 지점도 까다로워 밧줄을 잡고 내려선다






여기는 직진한다




구름 사이로 한줄기 햇빛이 내리고 있다

범 바위 뒤 골짜기를 올라서서 안부에서 아래로 내려서야 한다





돌아서본 백운산 정상의 모습


여기서 제일농원 방향은 비룡소 폭포 방향이고

오늘은 가지산 방향으로 간다

제일농원 방향으로 내려섰더라도 조금 진행하다가 좌측으로 진행해도 된다



여기서 낙엽이 쌓인 좌측길로 간다



아랫재로 오르는 길에도 햇빛이 쏟아진다




구룡소폭포 갈림길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계곡을 따라 안부로 올라가는 길

오른쪽 바위가 범바위다


능선길을 걷다보면 우측 아래로 제일농원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인다

그쪽에도 리본이 많이 붙어 있다





돌아본 백운산 정상이 이제는 뾰족하게 보인다



여름이면 쉬어가기 좋은 소나무

3년 전에는 여기서 점심을 먹고 지나 갔다



남명초교와 제일농원 갈림길의 사거리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선다





조금 내려서니 한창 때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을 법한 단풍나무들이 나온다



기이하게 자라고 있는 나무



구룡소 폭포 갈림길의 이정표

여기서 위쪽 방향으로 올라선다

가다보면 길이 점점 희미해진다

너덜지대에서는 더 찾기가 힘들다

그러나 얕은 계곡을 끼고 지난다고 생각하고 오른다




너덜지대


안부-여기서 직진해서 내려선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더 희미하다



이런 계곡도 지난다









너덜지대가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내려선다

길이 희미하므로 주의해서 내려간다



드디어 용수골에 내려섰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아주 좋다



돌아서 본 모습-좌측에서 내려왔다

흰색 페인트를 칠한 나무가 서 있고

그 위쪽에는 산죽밭이 있다



만추의 용수골 모습이 아름답다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물이 콸콸 쏟아져 내렸을 것이다















이 지점을 지날 때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제일농원 위의 화장실

여기에 오니 사람들이 제법 많이 내려온다















까만 차가 지나가는 지점에 서있는 전봇대 아래로 호박소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골짜기 아래로는 단풍이 아직 남아 있다









호박소의 모습

한 여름 북적이던 이곳도 지금은 한산하다

비까지 내리니 더 쓸쓸하다





호박소 아래로는 고운 단풍이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고 있는 듯하다
















아침에는 텅 비어있던 주차장이 날이 궂은데도 만원이다

참고지도-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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