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산방산-거제시 둔덕면
2025.5.18.(일)
산행인원: 셋
코스:청마기념관/청마묘소/능선갈림길/능선갈림길/안부임도/사거리/219봉/257봉/301봉/전망바위/로프/490봉/갈림길/삼거리/오색토/산방산정상/오색토/삼거리/부처굴/전망바위(계단길)/보현사입구(도로)/산방산비원/청마기념관
이 코스에 대한 만족도 : ★★★★
덕천동 출발: 8시50분 –도착 : 10시15분
등산 : 10시 30분 – 하산 : 17시 5분
6년 전 겨울에 이 코스를 답사해 보고 아주 아름다웠었다는 느낌이 있어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어 이 산을 골랐다.
아침에 출발할 때는 연한 박무가 끼어 오늘 산행에 조망은 없겠거니 했는데
다행히 산행을 시작하면서 햇빛이 나기 시작하면서 하늘이 개인다.
청마기념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기념관과 생가는 산행을 마친 후 둘러보기로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일부 논에는 모내기가 끝난 곳도 있고,일부는 모내기를 하기 위해 논에 물을 가두고 있었다.
들판을 지나 청마공원으로 들어선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청령정을 둘러보고 온다.
운치 있는 길을 지나 정자에 올라 경지정리가 잘된 논과 바다의 풍광을 즐긴 후
청마묘소가 있는 공원으로 돌아온다.
청마가 지은 수십 편의 싯귀가 적힌 비석들이 공원 입구에서부터 공원까지 줄지어 있어
시간 여유만 있으면 싯귀를 읊으면서 유유자적 여기만 즐겨도 좋겠지만
우리는 산행해야 해서 그럴 여유가 없다.
어렸을 적 동요처럼 불렀던 ‘메아리’도 있고
고교 시절 배웠던 ‘깃발’이라는 청마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시들이 묘소 입구에 있다.
대충 들러보고 산행을 시작한다.
묘소 입구 울타리를 따라 산길이 있는데
6년 전 벌목을 하고 동백나무를 심어 놓은 곳은 관리를 하지 않아서
잡목이 숲을 이루고 있어 길을 지웠다.
심을 때는 동백나무 군락지를 만들려고 의욕적으로 한 일이
관리를 하지 않아서 자연상태로 돌아가고 있다.
돈을 들여 시작한 사업을 왜 이렇게 방치를 하고 있는 것인지?
길이 없어지다시피 한 곳을 지나 숲으로 들면
희미하나마 묵은 길이 나오고 또 조금 지나면 뚜렷한 길로 바뀐다.
도중 길가에 있는 독사 새끼도 지나고 본격적인 바위 능선에 올라서기 전에
숲에 앉아 늦은 점심을 먹는다.
느긋하게 70여 분 점심을 먹고 나서 산행을 이어간다.
정상 앞봉의 암봉을 오르는 길은 약간의 스릴을 맛보면서 올라야 한다.
거의 다 올라서 뒤돌아보면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아름다움을 더 한다.
돌아서서 좌측부터 계룡산 선자산 옥녀봉 노자산 가라산 망산 등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추봉도와 다리로 연결된 한산도
그리고 통영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는 미륵산도 보인다.
주변 풍광을 즐긴 후 밧줄을 잡고 내려서서 사면길을 돌면
산방산에서 내려오는 길을 만나 정상을 향해 오른다.
3년 전 인천 친구와 보현사에서 올랐을 때는 보이지 않던
스텐으로 된 안전 손잡이와 철제계단도 새로 만들어 놨다.
도중 예전 같지 않은 몸이 너무 힘들어 쉬고 있는데
젊은 부부가 내려오면서 힘들어하는 우리를 보고
오이 몇 조각과 오렌지 몇 조각을 주고 간다.
정상에 서면 사방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정상석 뒤 우측으로 삼성중공업과 그 뒤의 앵산과
앵산 뒤의 진달래로 유명한 대금산
그리고 거제시가지 쪽 계룡산과
그 우측으로 선자산 옥녀봉 노자산 가라산 망산
망산 우측으로 추봉도와 한산도 미륵산 등이 보인다.
추봉도 앞쪽으로는 연륙교가 설치된 산달도도 있다.
한산도 우측으로는 통영의 벽방산과 고성의 가라산 구절산 등도 보인다.
날씨만 조금 더 맑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희미하게나마 윤곽은 볼 수가 있다.
거제의 주요 산들을 360도로 돌면서 모두 볼 수 있는 곳은
산방산이 유일하지 싶다.
조망을 즐긴 후 하산이다.
보현사 입구로 내려와서 지금은 문을 닫은 비원을 지나 청마기념관으로 돌아온다.
청마기념관의 들러 생명파 시인의 거장 유치환 선생의 발자취와
발표된 시를 감상한다.
2층 전시관을 오르면서 선생이 지은 학교의 교가들이
19개나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청마기념관 바로 옆에는 청마와 청마의 형인
극작가 동랑 유치진의 생가도 있어 둘러보고 나왔다.
귀갓길에는 병영이 친구 동네인 괴정에 들러 저녁을 먹고 왔다.
청령정이라는 정자가 있는 곳으로 가는 길도 운치가 있다
청령( 蜻蛉)은 잠자리를 뜻하는데 시인이 잠자리를 워낙 좋아해서
살아계실 때도 이런 이름의 정자를 지어놓고 즐기셨다고 한다.
참고지도-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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