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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억산의 가을은 추웠다(억산/사자봉/문바위/수리봉)-밀양

by 와송 2024. 10. 21.

억산의 가을은 추웠다(억산/사자봉/문바위/수리봉)-밀양

2024.10.20.()

산행인원:

코스: 석골사 주차장/석골사/억산갈림길/억산갈림길/팔풍재/억산정상/석골사갈림길/무지개폭포갈림길/삼거리갈림길/사자봉/문바위갈림길/문바위/문바위갈림길/나무계단/수리봉정상/전망바위/갈림길/석골사주차장

 

이 코스에 대한 만족도: ★★★☆

 

덕천동 출발 : 9- 도착: 10

등산: 1010-하산: 17

GPS상 거리: 10km

 

구간별 소요시간

 

주차장-팔풍재: 100

팔풍재-억산 정상: 35

억산 정상-사자봉: 60

사자봉-수리봉: 60

수리봉-주차장:60

 

가을이 깊어지고 있건만 가을이 오는 소리가 없다.

계곡 옆의 나무들이 단풍이 들법한 계절이 왔는데도

여전히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오전 10시 무렵 석골사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겨우 한 자리가 남아 있다.

채비를 하고 석골사를 향해 올라가는데,

예전 석골사 해우소 부근부터 아주 많은 곳이

공사를 하는 듯 파헤쳐져 있다.

 

가만 보니 공사를 하고 있지는 않은데 이상하다.

알고 보니 멧돼지가 자갈밭을 파헤친 것이다.

그렇게 많이 산을 다녔으면서도 이런 상황을 본 건 처음이다.

아마도 십여 마리 정도가 일을 냈을 것 같은 면적이다.

그것도 자갈밭을 말이다.

석골사 뒤 골짜기가 멧돼지 소굴인 건 알겠는데 이렇게나 많이?

 

큰 바위 갈림길에서 팔풍재를 향해서 올라간다.

어제까지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전에 없이 골짜기의 수량이 많다.

평소에는 서너 번 정도 개울을 왔다 갔다 건너면 될 것을 예닐곱 번은 건넜다.

 

팔풍재에 올라서니 바람이 세차다.

날씨도 차갑다.

초겨울 날씨를 방불케 한다.

아침에 준비를 하면서 바람막이 옷을 두꺼운 걸로 준비할까, 하다가

가을용을 가져왔더니 겨울용이 나을 뻔했다.

아직 가을 냄새도 맡지 못했는데 겨울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손도 시리고 나뭇잎들은 벌써 낙엽을 떨구고 있어

가을이 실종되고 있는 듯하다.

 

앞서가는 친구가 억산 깨진바위 아래 부근에서

새빨갛게 물들어 가는 단풍잎을 보고 감탄을 한다.

겨우 몇 그루의 나무에서 가을 냄새를 맡았을 뿐인데

이런 감흥에 젖다니 아직도 젊은 감정이 남아 있다.


깨진바위에 올라서 아찔한 천 길 낭떠러지도 구경하고 주변 풍광을 감상한다.

날씨가 흐린 탓에 구름이 시야를 가려서 조망을 마음껏 즐기지는 못했다.

억산 정상에는 사람들이 없다.

날씨 탓이기도 하고 거의 다 운문산으로 간 것 같다.

 

정상 옆 폐헬기장에 점심상을 폈는데

한술 뜨자마자 1밀리도 안 되는 까만 벌레들이 자리 위로 올라와서

먹던 밥을 덮고 자리를 접었다.

사자봉을 향해가다가 조망이 터지는 작은 바위에 앉아 다시 점심상을 폈다.

그나마 여기는 바람도 없고 조망이 있어 편안하게 식사를 하고 일어선다.

 

점심 먹은 곳에서 사자봉 가는 길은 잡목이 우거져서 예전 같지 않다.

사자봉과 문바위가 하산길 부근에 있으니 잠깐씩 들러서 보고 간다.

두 곳 모두 전망이 좋은 곳이다.

수리봉을 내려서면서 마지막 조망을 즐긴 후 하산이다.

 

수리봉에서 석골사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길이 급경사가 많다.

마지막 경사진 길을 내려서면서 우측 무릎에 통증을 느낀다.

평지를 걸으면 통증이 없는데 경사진 길을 걸으면 통증이 온다.

아주 천천히 걸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늘도 우리가 거의 마지막 손님이다.

차가 다 빠지고 세대만 남아 있었다.

16일부터 장 유착 증세가 있어 굶다시피 생활을 했더니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저녁을 먹지 않고 헤어졌다.

수리봉에서 바라본 가인마을

어제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석골폭포의 수량이 전에 없이 불었다

석골사 예전 해우소부터 약100여미터 이상 자갈밭을 멧돼지가 헤집어 놨다

첫번째 억산 갈림길까지도 멧돼지가 놀았다

팔풍재와 운문산 갈림길인 큰바위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간다

갈림길 이정표

이쪽 대비사골짜기는 평소에는 수량이 많지 않은 곳인데 물이 많이 불어서

6~7번 계곡을 건넜다

팔풍재 올라서기 직전에 꽃향유가 무리지어 피어 있다

드디어 팔풍재에 섰다

평소에는 80분 거리인데

오늘은 100분 걸렸다

 

팔풍재에 서니 세찬 바람이 불어와 겉옷을 입었다

계절이 갑자기 겨울로 변한 느낌이다

깨진바위 아래쪽에 몇그루의 단풍나무가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땅을 보면 낙엽이 벌써지고 있다

벌써 가을과 겨울이 병존하는 느낌이다

억산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앞쪽부터 삼지봉 범봉 운문산이 줄지어 있다

운문산 뒤로는 천황산도 보인다

우측으로는 대비지가 있고 그 위에 대비사가 사각형 안에 보인다

대비지를 둘러싸고 있는 귀천봉(좌)과 중앙 헤들게봉

우측으로 운문사를 끼고 있는 지룡산과 옹강산도 보인다

원안의 호거대와 지룡산 옹강산 그리고 문복산(우)도 보인다

여성은 추워서 입술이 파란데

남성은 반팔차림이다

젊음이 좋다

억산의 이정표

억산에서 바라본 운문산과 천황산(우)

말벌도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정상석에 꼭 붙어있다

억산 정상에서 구만산과 인재로 가는 갈림길

깨진바위

천황산(좌) 주위의 산군들

우측으로 정승봉 구천산 실혜산 정각산이 보인다

점심을 먹은 장소에서 바라본 

운문산(좌) 중앙 천황산 우측에 하산봉우리인 수리봉도 보인다

사자봉 뒤로 가면 이런 전망이 있다

앞쪽 육화산(좌)과 구만산(우)

그리고 그 뒤로 미나리 재배단지로 유명한 청도 화악산(좌)과 남산(우)이 희미하다

원안의 문바위를 찾아간다

용각산(좌)과 선의산(우)이 보인다

여기서 보면 앞쪽에 하산 봉우리인 수리봉이 있고

그 뒤로 천황산(좌)부터 우측으로 정승봉 구천산 실혜산 정각산이 봉우리가 뚜렷하다

앞쪽 하산 능선의 수리봉과 멀리 천황산

외로이 우뚝 서있는 문바위 정상석

문바위 앞에 북암산이 있다

문바위에서 바라본 청도 육화산(좌)과 구만산(우)

그 뒤로 화악산(좌) 남산(우)

모자가 날아갈까봐 손으로 붙잡고 다

너무 멋있어서 한컷~

수리봉 아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인마을

 

참고지도-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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