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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여행

지리산 자락에서-산청군 중산리

by 와송 2010. 8. 31.

2010.8.29(일)

지리산 자락에서-산청군 중산리


오늘은 산행기 대신 여행기를 올린다.

일주일 전에 인천에 사는 멋쟁이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산청군 중산리에서

중학교 때 단짝 친구들이 모여서 회포나 한번 풀자고.....


그러나 워낙이 공사다망한 친구들이라 시간이 있으려나 했는데

참석이 가능하다고 연락이 왔단다.


우리는 경북 칠곡에서 포도밭을 하고 있는

집사람 고등학교 때 은사님의 처가댁을 경유하여

지리산을 가기로 한다.

마침 집사람 친구들 점심 모임이 거기서 있기 때문이다.


당초 계획은 오전에 지리산 부근의 짧은 코스 산행을 하고

오후에 친구들을 만날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옛날 수술 후유증인 장폐색이 재발하여

백병원 응급실에서 1박2일을 지내는 바람에


몸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어서

산행을 포기하고

집사람 친구들 모임에 잠시 얼굴을 내밀고 지리산으로 가기로 했다.


칠곡의 포도밭 부근 오리고기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고기는 어디나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녹두죽이 맛이 있었다.


세월은 사람의 주름살을 녹여내어

오십대 중반의 여 제자들이나

육십 대 중반의 은사님이나 같이 늙어가고 있었다.


칠곡에서 88고속도로를 타고

함양을 경유하여 지리산으로 가려고 했는데

네비가 고령에서 내리라고 한다.


일단은 네비가 시키는 대로 가보기로 한다.

과연 그 길이 좋았다.


어차피 88고속도로는 편도 1차선으로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였는데


고령에서 합천,삼가,대의로 이어지는 33번 국도는

편도2차선으로 도로확장이 되어 88고속도로보다 훨씬 좋았다.

(88고속도로는 국도보다 못한 도로를 고속도로라고 칭하고

요금을 받고 있으니 날강도들이다)



중산리에는 시간이 되는 친구들만 모였는데

비슷한 시간에 도착이 되어


저녁을 먹으면서

각자 가져온 귀한 술도 한잔씩 하고

옛날 얘기로 흥을 돋운다.


멋진 친구들이 있어 즐거운 이 밤,

이 밤을 더 즐기기 위해,

그리고

모처럼 친구들의 노랫소리도 들을 겸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실컷 목청을 올려본다.


아주 귀한 시간을 내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우리는 다음날 새벽,

안개 자욱한 지리산 자락을 벗어났고,

시간 여유가 있는 친구들은 지리산 그 속에 머무른다.


구름이 천왕봉을 감싸 오르고 있다

산청군 생비량면을 지나면서 본 하늘의 구름


지리산 대원사계곡쪽의 하늘 구름


지리산 양수발전소 하부댐이 물을 방류하고 있다



지리산 천왕봉이 점점 가까워 지고 있다


열대성 저기압이 지리산 골짜기를 핥고 지나간 후에

지리산 계곡은 우렁찬 소리를 내며 급류가 흐르고 있다










많이도 변해버린 얼굴들

무역업을 하고 있는 친구와 거창 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인 친구,오랜 공직생활을 한 친구

옛 얼굴을 확인하고 싶어서 한걸음에 달려온 친구들이다

영원한 우리의 하숙생-그의 애창곡이다

옛날 추억을 반추하며 한곡 뽑고 있다


추억의 음악 소리에 도취된 모습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이다


다음날 새벽의 지리산 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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