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아기봉산과 영지
2024.6.9.(일)
홀로
코스: 수곡사 주차장/태평사 갈림길/건국사 갈림길/구어리 갈림길/운동기구 쉼터/건국사 갈림길/아기봉(아암) 정상/석봉암/건국사 갈림길/건국사/수곡사 주차장
구포출발 : 9시5분-도착: 10시10분
등산: 10시25분-하산: 12시15분
구간별 소요시간
수곡사 주차장-아기봉 정상 : 39분
아기봉 정상-수곡사 주차장: 25분
선녀와 아기장수의 전설로 유명한 경주 입실의 아기봉산과
아사녀가 불국사 석가탑의 그림자가 연못에 비치길 기다렸다는
영지(影池)에 조성된 둘레길을 걸어보려고 집을 나선다.
아기봉산의 유래를 보면 임신한 선녀가 천상에서 쫓겨나 아기봉의 석굴에서 몸을 풀었는데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는 삼칠일(21일)이 되면서 말을 하고 바위를 메고 산봉우리를 뛰어올랐다.
아기장수의 소문은 서라벌에 금방 퍼져 궁궐의 임금님 귀에까지 들어갔다. 임금님은 아이가 커서 자신의 자리를 탐할지 모른다는 걱정에 군사를 보내 아이를 죽여 포대기에 싸서 밧줄로 꽁꽁 묶었다고 한다. 현재 아암에는 전설이 딱 들어맞을 만큼 바위 형상이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국제신문 인용
수곡사 주차장에서 아기봉을 찾아가는 일은 식은 죽 먹기다.
그 흔한 경사가 하나 없는 평지나 다름없는 산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정상이다.
이렇게 싱겁게 끝나는 산길도 있나 싶다.
바위를 올라가는 곳에 밧줄이 하나 메어있어 붙잡고 오른다.
그러나 거기서 다시 한번 위쪽 바위를 올라야 하는데 거기는 밧줄이 없다.
등산화 바닥이 미끄럽지만 않으면 그냥 오르면 될 정도인데,
오늘 내가 신고 온 신발은 새벽 등산을 다니면서 신은 신발을 무심코 신고 왔더니
바닥이 미끄럽다.
게다가 비가 온 뒤의 마사토 산길을 걸어온 터라 신발 바닥에 모래가 잔뜩 묻어있어 더 미끄럽다.
한번 시도를 해보다가 미끄러워서 오늘 바위 전망은 안 되겠다 싶어 내려와서 바위 뒤쪽으로 가본다.
거기를 둘러보니 바위를 잡고 오를 수 있을 정도다.
바위 전망을 구경하면서 앞쪽으로 갔더니 내가 포기했던 바위가 나온다.
마침 대구에서 오셨다는 분도 바위가 미끄러워서 몇 번 시도 끝에 올랐다고 한다.
전설 속의 아기가 바위를 메고 다녔다는 돌도 있고,
아기가 태어나자 씻겼다는 웅덩이 비슷한 바위도 찾았는데,
마지막 아이를 죽여 포대기에 싸서 밧줄로 꽁꽁 묶었다는 바위를 찾지 못하다가
포기하고 돌아서는 순간 바위 뒷면에서 찾았다.
헷갈린 이유는 국제신문 산행팀의 글이 다음과 같이 되어 있어
안내판 뒷쪽의 수많은 바위들 사이에서 찾으려고 했었는데,
우리 글이 사물을 표현하기에는 아주 다양한 면이 있지만
살펴보면 뭉뚱그려 표현하기도 해서 어떤 사실을 기술할 때는 세심한 표현을 써야 한다.
"아이가 죽임을 당한 뒤 포대기에 쌓인 채 꽁꽁 묶였다는 흔적은
아기봉 전설 안내판 뒤쪽 바위에서 찾았다."-국제신문
안내판 뒤쪽 바위에서 찾았다고 해서 뒷쪽의 수 많은 바위들 사이에서 찾으려고 돌아다녔었는데
이것은 이렇게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한다.
안내판 뒤쪽 바위 뒷면에서 찾았다
그리고 국제신문 산행팀은 아이의 탯줄을 끊었다는
가위를 놓는 자리를 못 찾았다고 했는데,
나는 아이가 죽임을 당한 뒤 포대기에 쌓인 채 꽁꽁 묶였다는 흔적을 찾으러 다니다가
그 비슷한 것을 발견했다.
바위 전망대에 서면 삼태지맥에 조성된 풍력 발전단지에서
시계 방향으로 봉서산 삼태봉 무룡산 묵장산 마석산 동대봉산 토함산 등이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산너울이 구름 속에 갇혀있어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싱겁게 산행을 끝내고 점심을 영지 못이 있는 곳에 가서 먹기로 하고 영지를 찾아간다.
영지는 주차장 표시가 없어 다른 사람처럼 도로변에 주차를 한다.
이 못은 지난번 마석산을 다녀갈 때도 모르고 지나쳤던 곳이다.
공원을 만들어 놓고 주차장이 없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마을 사람에게 물으니 간이화장실 쪽에 주차장이 있었다.
그 주차장이란 것이 외동읍 쪽에서 오면 공원 입구를 지나칠 것 같아 찾기 힘들다.
공원은 조성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나무도 아직 우거지지 않고 찾는 사람도 별로 없다.
정자에서 점심을 먹고 누워 쉬다가 왔다.
아기봉산은 거기서 멀지 않는 마석산과 연계해서 산행을 하면 딱 좋을 것 같다.
마석산 산행을 하고 아기봉산은 여행삼아 다녀오면 좋을 듯하다.
아기봉산 정상에서 경주 남산 금오봉 방향을 본다
수곡사 입구
주차장에서 화살표 방향으로 간다
아기를 씻겼다는 돌대야
대구에서 오신 분
아이가 이 돌을 메고 힘을 키웠다는 바위는 쉽게 찾았다
아래쪽에서 밧줄을 잡고 일차로 저 아래 부분에 올라서서
이곳을 오르려고 있는데 미끄러워서 포기를 했다
이렇게 매끈하다
탯줄을 끊었다는 가위를 놓았던 자리?라고 추측된다
바위 아래 굴도 있다
아이가 죽임을 당한 뒤 포대기에 쌓인 채 꽁꽁 묶였다는 흔적이 있는 이 부분을 찾지 못 해서 헤매고 포기하고 돌아서던 찰나 바위 위에서 보았다
이 바위는 안내편이 있는 바위 뒷면에 있다
바닥 부분에 있는 줄 알고 찾았으나 이렇게 바위 위에 붙어 있다
하산은 이 곳으로 한다
석봉암 뒤
우측 길로 간다
나는 처음에 이곳이 건국사인 줄 알았다.
기독교로 치면 개척교회나 다름없다.
석봉암은 승가종이라고 한다.
처음 들어보는 종단인 것 같아서 찾아보니
2001년에 창단된 신생종단이라고 한다.
대중불교와 생활불교 그리고 출가자들이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승려노후복지시스템을 기치로 내걸고 창단되었다고 한다.
석봉암 입구인 이곳에서 우측 건국사 방향으로 간다
절이 아주 조용하다
건국사 주차장
우측에서 와서 좌측으로 갔다
참고지도-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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