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의 초가을에 매서운 겨울을 느꼈다.
2023.10.15.(일)
홀로
코스: 운문령/임도/쌀바위 대피소/폐헬기장/가지산
구포출발: 8시40분-도착: 9시 40분
등산: 9시 45분-하산: 14시 15분
구간별 소요시간
운문령-보덕사 갈림길 : 17분
보덕사 갈림길-우량계(임도) : 23분
우량계-쌀바위 대피소 : 50분
쌀바위 대피소-폐헬기장 : 13분
폐헬기장-가지산 정상 : 28분
가지산 정상-쌀바위 대피소 : 42분
쌀바위 대피소-운문령 : 69분
오늘은 영남알프스 8봉 완등을 위한 숙제를 하러 가지산을 간다.
영축산,천황산,재약산,고헌산을 하고 나서 보니
3만 개 한정으로 준다는 완등 인증 물품이 5.27 일부로 마감이 되었다고 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11월 초까지 수여되던 물품이었는데
올해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사람들이 앞다투어 서두르는 바람에
전반기가 끝내지도 않았는데 마감이 된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맥이 빠지는 일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10월 5일 베트남 여행을 다녀와서 7일 저녁 무렵부터 장폐색증상이 찾아와서
응급실에 갔다가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아서 귀가했는데,
밤새 토를 하고 말았다.
20여 년 전 장폐색증상이 찾아온 이후로 그렇게 토를 많이 해보기도 처음이다.
지옥을 오간 느낌이다.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올라오고 창자가 텅 빈 느낌이다.
작년 봄 사무실을 이전하고 나서 장폐색증상이 있고난 후이니까
1년 6개월만에 찾아온 것이다.
하는 수 없이 8일(일요일) 일찍 다시 응급실에 갔다가 입원을 했다.
통증은 거의 없어졌으나 몸의 수분이 다 빠져나갔으니 수액을 보충해야 했다.
그리고 9일은 한글날이어서 휴진이고,
10일 의사 선생님이 정상 출근하는 날 퇴원을 했다.
몸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서울 큰집의 큰어머니께서 별세하셔서 12일 서울을 다녀왔다.
그리고 오늘 영남알프스 완등 숙제를 하러 가는 길이다.
운문고개에 서니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어 몸을 움츠리게 한다.
정상에서 입을 요량으로 바람막이 옷을 가져왔는데,
그것도 얇은 것이어서 보온이 충분칠 못하다.
움직이다 보면 땀이 날 것이니 일단 움직여본다.
근래 아침 운동도 못 했는데 몸은 오히려 가볍다.
쌀바위로 가는 임도에서 학소대 가는 길의 안내판을 찍고 돌아서다가
얼굴에 가면을 쓴 것 같은 여성 산객에 놀라 넘어졌는데
손에 들고 있던 폰의 액정 부분에 손상이 갔다.
보호필름을 씌웠는데 필름만 손상이 간 것인지
액정까지 문제가 생긴 것인지 알쏭달쏭한데
일단은 폰이 작동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거금을 주고 산 폰인데......
여름도 아니고 햇빛도 없고 더구나 오늘은 구름이 잔뜩 낀 날인데
얼굴 전체를 초록색 가면 같은 것으로 감싸고 다니다니
참 별나게도 하고 다닌다는 생각이다.
얇은 바람막이 옷이지만 후드까지 덮어쓰니 추위는 견딜 만하다.
아침 이른 시간이지만 벌써 하산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와 나이대가 비슷한 사람들도 많이 내려온다.
아마도 먼 타지방 사람들인 것 같다.
가지산 정상에서의 매서운 바람을 맞으면서 인증사진을 남기고 하산이다.
정확히 12시에 하산을 시작한다.
추위 때문에 어디 앉아서 점심을 먹을 엄두도 안 나고
시간도 조금 이르고 해서 내려오다가
쌀바위 대피소에 들어가 라면 하나를 시켜 먹었다.
아주 오래전 겨울에 정상 대피소에서 라면을 시켜 먹을 때는 김치 하나 주지 않더니
여기는 그래도 너무 시어서 버려야 할 정도의 배추김치 쪼가리라도 준다.
임도를 따라 내려오는데 수원에서 단체산행을 오셨다는 두 분이
쌀바위에서 석남사로 내려가는 길을 묻는다.
하산 루트가 그려진 가져온 도면을 보니
쌀바위 아래 데크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인데,
지금은 거의 폐쇄된 길이나 마찬가지이고
현지인들도 잘 다니지 않는 길을 수원에 계신다는 분이 하산길로 잡았다.
임도를 따라 조금 더 내려오면 좋은 길이 있는데 몰랐던 모양이다.
그 산악회의 산대장님도 그런 길을 하산길로 잡은 것을 보면 대단한 분인 것 같다.
그 길은 이미 지나왔고 찾아가기도 쉽지 않아서
귀바위 아래 임도에서 석남사로 가는 길을 안내해주고 내려오는데,
뒤따라오던 아주머니 한 분이 또 석남사로 가는 길을 묻는다.
같은 일행이었던 것인데 이분도 길을 잃었다.
보덕사 가는 갈림길에서 석남사로 가는 길을 안내해드렸다.
일찍 산행을 끝내고 귀가를 한다.
운문터널이 생긴 이후 차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운문고개에는
산행객들이 주차한 차들만 줄지어 있다
산행을 시작하는데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이 분다
하늘은 이렇게 파란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금방 어두워지고를 반복한다
석남사와 보덕사 갈림길을 지난다
갈림길 안쪽의 이정표
석남사와 가지산 온천 갈림길이 있다
석남사 보덕사 갈림길에서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든다
다시 임도를 만나고 여기서 다시 산길로 간다
우량계가 있는 임도에서는 임도를 따라 간다
우량계 임도 앞쪽에 상운산으로 드는 길이 있다
상운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조금 위쪽의 이곳에서도 간다
하늘이 변덕이 심하다
귀바위가 보이고
가을이 물들어가고 있다
여기서도 석남사 가는 길이 있다
낙석 위험이 있던 곳
즐거워하는 여성분들
우측 산객이 내려오는 길이 상운산에서 오는 길이다
이분은 상운산으로 오르고 있다
학심이골 안내판
아래쪽에는 출입금지 플래카드를 붙여놨다
쌀바위 대피소
쌀바위 대피소에서 바라본 정상
폐헬기장
정상은 겨울추위를 느낄 정도로 바람이 세차고 추웠다
춥지만 주변을 둘러본다
천황산과 재약산 방향
멀리 신불산도 보이고
가까이는 고헌산도 보인다
추워서 오래있지 못하고 하산이다
유독 한 사람 춥지도 않은지 반바지 차림이다
쌀바위 방향의 상운산과 고헌산을 본다
쌀바위 위쪽에 산악인 추모비가 있다
추모비가 있는 곳에서 내려다본 쌀바위 데크와 석남사 골짜기
추위를 녹이기에 라면이 최고다
맛이 있었다
오후가 되니 바람이 잦아들고 조금 낫다
저 젊은이도 어느 길을 갈까 망설이다가 석남사 가는 길을 묻는다
참고지도-국제신문,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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