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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산행기 ㄷ-ㄹ

덕유산 향적봉(1614m)-아!덕유의 눈꽃이여!

by 와송 2017. 1. 23.

덕유산 향적봉(1614m)-무주

2017.1.22.()

산행인원;5

코스;셔틀버스 정류장/오토캠핑장/덕유산구조대/구천정수장/사자담/철제다리/철제다리/금포탄/안심대/백련담/이정표/백련사/부도/대피소갈림길/향적봉/설천봉/곤돌라하차장/곤돌라탑승장/덕유산리조트

 

이 코스에 대한 만족도:★★★★★

 

부민병원앞 출발;8-도착;10시50분

등산;11-하산;16시40분

 

오늘은 고교친구들과 눈 구경을 하러 덕유산 향적봉을 찾아가는 날이다.

눈이 많이 오는 지방은 때로는 눈이 지긋지긋할 수도 있겠지만

몇 년이 가도 눈 구경 한번 하기 힘든 부산지방 사람들은 흰 눈이 쌓인 들판이나

소나무 가지에 소복하게 내려앉은 눈을 보는 모습은 로망이나 다름없다.

 

겨울이고 장거리란 점 때문에 이번에는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산악회를 이용하기로 했다.

해서 일찌감치 산악회 버스 예약을 하고 산행일자만 기다리고 있는데

덕유산 쪽에 좀체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없다.

 

날짜는 다가오는데 이러다가 덕유산 맨살만 보고 오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지기 시작할 무렵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금요일 날 눈이 내렸다가 토요일 오전 쉬고 오후부터 다시 눈이 온다는 예보다.

얼마나 반가운 소린지 모르겠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니 과연 함양을 지나면서부터 들판과 산에 하얀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별 지체 없이 목적지인 덕유산 셔틀버스 정류장에 도착해서 보니 도로에도 눈이 하얗게 쌓여있다.

 

인원점검이 끝나고 완전무장을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덕유산에는 눈 구경을 하러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우리 일행도 그 일원이 된다.

마스크와 목도리를 하고 고글까지 끼니 거의 사람들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뽀드득 거리는 눈을 밟으며 걸으니 어느새 백련사에 도착한다.

 

백련사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라

여기 저기 바람을 피해 모여앉아 점심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도 그 한켠에 자리를 잡는다.

 

그러나 올라올 때까지는 그다지 추위를 모르고 올랐는데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를 잡는 순간부터 바람이 불어오고 손이 시렵다.

느긋하게 앉아 점심을 먹을 수가 없어 대충 때우고 일어서야 했다.

손이 시려워서 깔았던 자리도 대충 둘둘 말아 배낭에 넣었다.

양쪽 주머니에 하나씩 넣은 핫팩이 아니었으면 손가락에 동상이 걸릴 지경이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산행을 이어간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부도탑을 지날 무렵 철효친구한테서 전화가 온다.

인태친구와 원배친구가 컨디션이 좋지않아서 돌아간다는 것이다.

 

인태친구는 출발하기 전부터 몸살기가 있어 걱정을 하였었는데 점심을 먹을 무렵부터

더 안 좋아지기 시작한 모양이다.

아쉽지만 어쩔 수가 없다.

구경보다는 건강이 우선이니까.

 

오르막을 오르는 길이 힘이 들어 숨을 쉴 때마다 고글에 서리가 맺혀서 앞이 안 보인다.

6부능선을 지날 무렵부터는 고글이 거치장 스러워서 벗어버렸다.

눈이 시원하다.

 

그런데 가만 보니 약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아니 나뭇가지를 보니 그때까지도 산 위쪽은 눈이 내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고도를 높일수록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방을 둘러보니 마치 동화속의 한 장면처럼 보이기도 하고

우리가 본격적으로 설국의 세계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나뭇가지마다 소담스럽게 쌓인 눈들이 마치 솜사탕 같기도 하고

하얀 목화솜을 뭉쳐놓은 것 같기도 하여 그 풍경이 때로는 몽환적이기 까지 하다.

 

숱하게 겨울 산행을 다녀봤지만 오늘 같은 분위기를 맛보기는 처음이다.

7년 전 덕유산 눈 산행도 너무 환상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눈이 쌓인 정도와 그 날의 날씨가 많이 좌우하는 것 같다.

 

오늘은 눈이 내리고 햇빛이 없어 전체적인 느낌이 꿈속 같다고나 할까?

조망이 없는 대신에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들이 수묵화의 한 장면처럼 보여진다.

 

정상석 주변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하산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에 서둘러 곤돌라를 타기 위해 설천봉으로 향한다.

 

향적봉에서 설천봉으로 가는 북사면의 눈 풍경은 올라올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이쪽은 북풍을 맞아서인지 우리가 겨울에 나뭇가지를 보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설천봉에 도착하니 곤돌라를 타기 위해 끝도 없이 이어져있는 줄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란다.

겨우 시간에 맞춰 내려와 생각보다 일찍 귀가한 덕분에

신년 산행을 자축하는 의미로 구포 아구찜집에서 뒷풀이겸해서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향적봉 대피소 능선

무주 셔틀버스 정류장이 있는 덕유마을

완전무장을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아침까지 눈이 오다보니 도로에도 눈이 쌓여 있다

오토캠핑장 입구를 지난다

구천동 정수장을 지난다

덕유산 휴게소를 지난다

덕유산 휴게소의 이정표

얼굴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볼 일도 다정하게

무주구천동의 제26경-신양담

눈 쌓인 구천폭포는 어디로 갔는지 오리무중이다

쉬엄쉬엄 걷다보니 어느새 백련사 일주문을 지난다

여기까지 약1시간40분 정도 걸렸다

 

점심을 먹었던 장소

바람을 피하기 위해 비닐을 덮어쓰고 점심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국립공원이다보니 채취가 금지된 탓에 겨우살이가 많이 번지고 있다

 

부도탑을 지난다

 

부도탑 부근의 이정표

 

위로 올라올수록 점점 눈꽃이  아름답게 피었다

 

아름다운 설국 속으로 들어간다

 

아름답다는 말밖에는.........

너의 아름다운 모습을 눈에 담고

가슴으로 느끼고 마음 속에 간직하고 가리라

향적봉 대피소 갈림길

여기서 향적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은 우측이다

 

향적봉 대피소가 보인다

 

저기를 올라서면 향적봉 정상이다

 

향적봉 대피소가 내려다 보인다

구름이 끼어서  덕유산 능선의 아름다운 길은 보이지 않는다

 

드디어 향적봉 정상에 섰다

백련사에서 약2시간10분 정도 걸렸다

길을 비켜주고 사진 찍고 구경한다고 쉬엄쉬엄 올라오니 그렇다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기위해 줄을 서있는 사람들

 

이제 설천봉을 향하여 내려간다

 

북사면의 나뭇가지들은 올라온 방향의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설화와는 다른 느낌이다

 

간간히 나오는 햇빛에 반사되는 설화가 아름답다

 

설천봉

곤도라를  타기 위해서 길게 줄을 서있는 사람들의 숫자에 다시 한번 놀란다

 

곤도라를 타고 하산 완료했다

 

무주리조트 방향

 

  침고지도-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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