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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2025년도 영남알프스 7봉 완등 중(가지산과 운문산)

by 와송 2025. 1. 6.

2025년도 영남알프스 7봉 완등 중

가지산과 운문산

2025.1.5.()

홀로

코스: 석남터널/능선 갈림길/대피소/데크/중봉/국립등산학교 갈림길/가지산

/대피소/헬기장/아랫재/운문산/운문재/하양마을 갈림길/상양마을

 

GPS상 거리 :12.5km

등산 : 910하산 : 1730

 

구간별 소요시간

석남터널-대피소: 43

대피소-중봉 : 47

중봉-아랫재 : 16

아랫재-가지산 : 19

가지산-아랫재 : 50

아랫재-운문산 : 76

운문산-아랫재 : 48

아랫재-상양마을 : 45+15(회관)

 

2025년도 영남알프스 7봉 완등을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재약산을 제외한 7봉만 완등하면

완등 인증서를 준다고 한다.

 

울주군에서 2021년 영남알프스 9봉 완등을 하면

(가지산 간월산 고헌산 문복산 신불산 영축산 운문산 재약산 천황산)

인증서와 은으로 된 메달을 준다고

전국의 등산인들을 영남알프스 산군으로 모여들게 하더니

2023년부터는 마을주민들의 민원이 있어

문복산을 제외한 8봉만을 대상으로 했다.

 

그러던 것이 올해부터는 재약산까지 제외한 7봉만 완등하면

인증서와 메달을 주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재약산을 제외한 이유는 아마도 정상석이 있는 곳이 너무 협소해서

인증사진을 찍다가 안전사고가 일어날 우려가 있어서인 모양이다.

이러한 이유로 올해 완등을 하게 되면 앞으로 2년만 더 하면

7개의 인증서는 모두 받게 되는 셈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기념 메달과 인증서를 받기 위해서 많은 사람이

하루에 두 개의 산 또는 세 개의 산을 이어 타는 일이 허다해졌다.

그리고 한 달에 몇 개의 산을 타든 개의치 않았다.

 

이러하다 보니 이 행사가 산을 즐기는 사람을 만든 것이 아니고

오로지 메달만을 위한 맹목적인 일이 되고 말았다.

울주군에서는 의도치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한 달에 2개의 산을 완등하는 것까지만

인정해 주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7봉 완등이기 때문에 그래도 4월이면 끝난다.

내 생각 같아서는 한 달에 하나의 산만 인정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석남터널 입구에 도착하니 산행을 하러 온 사람들이 주차한 차들로 가득하다.

집사람은 석남터널 입구에 나를 내려주고

날머리인 운문산 아래 상양마을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요즘 아침 운동을 하지 않은 탓에 운동량 부족이 되어 보행에 속도가 붙지 않는다.

몸에서 열이 날 때까지 아주 천천히 걷는다.

양쪽 주머니에 핫팩을 하나씩 넣고 시린 손을 녹여가면서 걸었다.

 

중봉 아래의 대피소는 그 전에 왔을 때는 영업을 안 하더니

오늘은 영업 중 팻말이 걸려있다.

대피소 옆 데크계단을 힘들게 올라

중봉에 도착하니 바람이 세차게 불어 두툼한 방한복을 꺼내 입었다.

가벼운 차림으로 왔으면 얼어 죽을 뻔했다.

 

주변을 감상하고 가지산을 향해서 오른다.

2시간 8분 만에 가지산 정상에 선다.

천천히 걸었더니 보통 때보다 시간이 20분 정도는 더 걸린 것 같다.

가지산 정상에도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여기도 바람이 어찌나 센지 겨우 인증사진만 남기고 대피소 방향으로 내려간다.

 

12시가 채 안 되었기 때문에 아랫재를 향해 내려가다가

바람이 없는 적당한 곳이 나오면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걸었다.

겨울에 보통은 산행 시작하고 1시간 정도면

시린 손끝에 온기가 돌면서 따뜻해지는데

오늘은 2시간이 훨씬 넘었는데도 손가락이 시리다.

 

문득 현대는 장갑도 있고 양말도 신발도

그리고 보온재인 핫팩 같은 것도 있어 추위를 견딜 수 있는데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겨울을 났을까 하고 궁금해진다.

더구나 겨울에 전쟁이라도 할라치면 손가락이 굽은 데

어떻게 병장기를 들고 싸움을 했을까하고 생각해 본다.

 

아랫재 도착하기 전에 점심으로 도시락 떡국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2~3개씩 붙어있는 떡국이 붓지를 않고 딱딱해서

겨우 국물만 마시고 일어섰다.

 

아랫재에 도착하니 대피소 건물 주위로 많은 배낭들이 줄지어 있다.

어차피 운문산 정상에 갔다가 이곳으로 돌아와야 하니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고 갔다 오려고 하는 사람들이 벗어 놓은 것이다.

나도 오늘은 너무 힘이 들어서 배낭을 두고 갔다 와야겠다.

 

확실히 배낭 없이 걷는 길이 편하다.

그러나 오르막은 힘들다.

아무리 산행을 오래 했어도 오르막은 힘들다.

더구나 요즘은 운동량 부족이 더 크다.

 

어렵게 운문산 정상에 올랐더니 아무도 없다.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인증사진을 부탁할 사람이 없어

온전한 정상석이 다 나오지 않는 사진을 찍고 내려온다.

 

시간이 오후 330분이 넘어서 더 이상 올라오는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내려가면서 보니 그 시간에도 올라오는 사람들이 이십여 명은 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기다려 볼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랫재에 도착해서 갈증을 해결하고 상양마을로 내려간다.

올해 들어서 하루에 두 개의 산을 이어 타는 것이

이제 현재의 몸 상태로 봐서 한계에 온 것이 아닌가 한다.

가지산부터 상양마을까지의 시간은 작년과 비교해 보니

거의 비슷한데 몸은 더 힘이 들었다.

 

산 위에서는 눈발이 날렸는데 마을 가까이 오니 빗방울이 듣는다.

기온 차이로 인한 것이다.

집사람을 만나 귀가하다가 양산 북정에서 저녁을 먹고 왔다.

 

 

참고지도-국제신문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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