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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운문산 동의굴을 찾아서

by 와송 2023. 10. 23.

운문산 동의굴을 찾아서

2023.10.22.()

산행인원 :

코스: 석골사주차장/석골사/억산갈림길/팔풍재 갈림길/범봉 갈림길/합수점/정구지바위/동의/운문산서릉합류/전망대/함화산/운문산/상운암/돌탑군/철다리/정구지바위/팔풍재갈림길/석골사주차장

 

이 코스에 대한 만족도 : ★★★☆

 

덕천동 출발: 850-도착: 940

등산 : 950-하산 : 1740

GPS상 거리 : 9.62km

 

구간별 소요시간

주차장-정구지바위 : 60

정구지바위-동의굴 : 20

동의굴-운문서릉 : 95

운문서릉-운문산 정상 : 80

운문산-상운암: 22

상운암-정구지바위 : 60

정구지바위-주차장 : 60

 

오늘은 허준 선생이 스승 유의태를 해부했다는 동의굴을 찾아보러 간다.

이곳 사람들은 허준이 스승 유의태의 시신을 해부한 곳이 얼음골이 아니라 이곳이라고 주장한다.

유의태는 어의 시절에도 오랜 벗이었던 석골사 주지를 찾아 약초도 캐면서 쉬다 갔으며

말년에는 아예 이곳으로 내려와 임종을 맞았다고 한다(국제신문 인용).

 

이 코스는 15년 전인 2008년도에 젊었을 적 공직생활을 같이한 동료들과 함께

정년퇴직 축하 기념으로 올랐던 코스이다.

그들 중에는 이미 고인이 된 친구도 있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석골사주차장도 오랜만에 와보니 많이 변해있었다.

좁은 주차공간에 화장실도 만들어놨고, 위쪽 석골사 방향으로 주차공간도 더 만들었다.

바람이 거의 없는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받으면서 기분 좋게 산행을 시작한다.

 

약 한 시간 정도 걸려서 정구지(부추)바위에 도착한다.

정구지바위는 먼 옛날 마고할미가 정구지(부추)를 앞치마에 담고 가다

이곳 바위에 흘리고 간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동의굴은 여기서 우측 산으로 오른다.

석굴사주차장에 동의굴에 대한 안내판도 있어,

이곳에 동의굴 안내표시가 있겠거니 했는데

아무런 표식이 없다.

 

20분 정도 오르면 동의굴에 도착한다.

그러나 처음 온 사람들은 입구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

입구 안내판도 표식도 거의 없다.

주차장에 안내판은 세웠으면서 이곳에는 아무런 안내표시가 없는 것이 아쉽다.

 

예전 기억을 되살려 굴 입구로 내려선다.

같이 온 친구들은 과연 이곳이 전설 속의 그런 장소임을 실감하기도 한다.

스승의 시신을 눕혔음 직한 넓은 반석이 중앙에 있고, 주변 공간은 20~30명은 족히

생활할 수 있는 넓이가 된다.

 

동의굴을 구경하고 나서 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축인 후 산행을 이어간다.

동의굴에서 운문 서릉을 만나기까지 많은 밧줄 구간을 지나야 한다.

그러나 일부 산악인들만 지나는 구간이다 보니 밧줄들이 낡고 허술하다.

 

예전에 이곳을 지날 때 이 구간에서 이렇게 밧줄을 많이 잡았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안전사고가 나기 전에 밀양시에서 보수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올라오면서 마땅히 점심 먹을 자리가 안 보여서

점심 먹을 시간을 놓치고 나니

밥 생각이 없어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위로 올라올수록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고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8부 능선 위쪽은 단풍이 다 든 것 같다.

 

함화산을 지날 무렵

어릴 적 친구가 갑상선암인데 림프절까지 전이가 되었다고 연락이 온다.

요즘은 암이 너무 흔한 세상이다.

친구의 건강이 염려된다.

 

운문산 정상에 도착해서 주변 풍광을 즐기고 있는데

자매 여성 산객들이 올라와서 가지산과 운문산을 마지막으로

영남알프스 8봉을 완등했다고 자랑스러워한다.

자매들이 함께 산행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들을 보니 보기가 좋다.

 

이제 우리도 하산을 서둘러야 한다.

상운암을 지날 무렵에는 스님이 저녁을 짓고 있다.

어둑어둑 땅거미가 질 무렵 주차장에 도착한다.

 

근래 들어 이렇게 늦게 하산한 적이 없어

친구에게 거리는 짧은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더니,

우리는 이제 젊을 때를 생각하면 안 된다고 나이 탓을 한다.

휴일 나들이객들로 인해 정체되는 고속도로를 타고

구포에 와서 아구찜으로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오늘은 사람들이 많이 안 왔다.

보통은 이 주차장이 꽉 차는데, 오늘은 한적하다.

화장실도 새로 갔다놨다.

위쪽에 주차장을 더 확장한 모양이다

석골폭포는 수량이 거의 없다

바람도 거의 없고 기온도 아주 적당해서 산행하기는 그저그만이다

주차장에서 약20분 거리의 팔풍재 갈림길

치마바위에서 바라본 수리봉

치마바위

멋진 소나무

팔풍재 갈림길에서 약7분 거리

딱밭재 갈림길-범봉 갈림길에서 4분 거리

계곡의 비로암능선 갈림길을 지난다

정구지 바위에 도착한다

주차장에서 약1시간 거리

마고할미의 기를 받고 싶다

정구지 바위에서 한숨 돌린 후 동의굴을 찾으러 간다

까다로운 바위 사이도 지나고

여기는 우측으로 간다

이곳 우측에 동의굴이 있다

우측 바위 아래가 동의굴이다

동의굴 입구

스승 유의태를 눕힌 바위

 

동의굴을 보고 올라온다

동의굴 위에서 본 수리봉 북암산 문바위 사자봉의 모습

동의굴을 보고 진행 방향은 화살표 방향이다

이런 커다란 바위 우측이다

바위가 가로 막고 있는 이곳에서는 좌측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억산이 보인다

상운암 위쪽 봉우리

이곳부터는 단풍이 많이 들었다

이곳을 포함해서 5~6곳의 밧줄 구간이 있는데

약간 위험한 곳도 있다

운문서릉에 도착했다

저 능선 너머가 어디냐고 묻는다

범봉 억산 너머는 청도 운문면과 그 뒤로 경산시가지가 보인다

동천 우측으로 청도 화악산과 남산이 보인다

억산과 범봉도 한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 경산시가지가 보인다

멀리 청도 화악산과 남산

그 앞쪽으로 수리봉 북암산 문바위 사자봉이 있다

석골사에서 올라오는 운문서릉의 능선

단장면으로 넘어가는 도래재가 좌측에 있고

우측으로 구천산 정승봉 실혜산 그리고 뒤쪽에 정각산이 있다

도래재 좌측은 천황산이

우측에는 구천산이 있다

늦은 점심시간

식탁은  풍성한데 입맛이 없다

상운암 사거리

우측에 상양마을 갈림길이 있다

급경사지라고 주의 표시가 있다

상운암쪽도 나뭇가지를 치워놨다

우측으로 천황산이 보이고

그 뒤로 신불산과 영축산 능선이 고개를 내민다

남명리의 사과밭

여기가 유명한 얼음골 사과단지다

함화산을 조금 지나면 운문 남릉 갈림길이 있다

예전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다녔는지 리본들이 많이 붙어 있다

억새는 이미 철이 지났지만 그래도 가을 운치가 있다

정상에서 본 가지산 방향

앞쪽 가지산과 뒤쪽 문수산 남암산 신불산 방향

앞쪽 천황산과 멀리 토곡산과 무척산도 희미하게 보인다

날씨가 맑은 탓이다

이제 하산이다

정상에서 7분 정도 내려오면 상운암 갈림길의 돌탑이 있다

상운암의 스님이 저녁 공양을 짓기 위해 쌀을 씻고 있다

이런 계단은 세운지 얼마 되지 않는 모양인지 아주 새거다

구멍이 뻥 뚫려있는데도 생명력은 질기다

상운암에서  28분 정도 내려오면 돌탑지대가 나오고

이곳부터는 길이 좋아진다

상운암부터 이곳까지는 바윗길을 지나야 해서 발이 피곤하다

상운암에서 이곳 정구지 바위까지는 약1시간 거리다

이곳부터 주차장까지도 1시간 거리이니 거의 절반 지점이라고 보면 된다

하산할 때는 시간이 약간 줄어들지만....

이 석등이 있는 곳이 운문서릉 입구다

계곡을 건너서 산으로 붙으면 된다

몇대 없던 차들도 다 빠져나가고 우리가 맨 마지막 손님이다

참고지도-부산일보,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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