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해맞이 여행
2011.12.31(토)-2012.1.1(일)
구포출발;9/40분-화순 도착;12/30분(송광사I.C에서 40분 거리)
흑염소 수육(소) \40,000,탕\12,000,삼지구엽초주 1병 \5,000
자연산회(소)\70,000
전복죽\15,000
게장 1인분;\7,000
민박 \80,l000
올 해 해맞이는 여수 향일암에서 하기로 했다.
그리고 향일암이 일몰도 좋다하니
2011년 신묘년의 해넘이도 향일암에서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또한 올 해의 해맞이는 예비사위까지 동행을 하기 때문에 더 뜻깊다.
가는 길에 맛집도 몇 곳 골라서 탐방을 하기로 한다.
우선 점심은 T.V에 몇 번 방영된 화순의 유명한 흑염소 집에서 하기로 했다.
가는 길이 멀어 오전에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점심시간이다.
역시 소문대로 식당안은 사람들로 만원이다.
보통 흑염소 고기는 석쇠에 구워먹기만 했는데,
여기는 다양하게 요리를 해서 팔고 있었다.
코스 요리도 있고 개별 요리도 있는데
우리는 코스대신 수육과 탕을 시켰다.
소식가인 우리들에겐 코스요리가 너무 과할 것 같아서다.
수육도 그런대로 괜찮지만 나는 오히려 탕이 더 나았다.
수육은 서비스로 나온 삼지구엽초주와 함께 먹었다.
삼지구엽초주의 맛이 독하지 않고 은은한 향이 있어 추가로 한 병을 더 시켜먹었다.
한번쯤은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으면 찾아가서 먹을 만한 집이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이제 향일암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네비에 향일암을 입력하고 출발했는데
가는 도중에 생각지도 않았던 서재필 기념관이 나온다.
이런 시골에 기념관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을씨년스런 겨울날 찾는 이 없는 기념관이다.
우선 들어가 보기로 한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우리의 선구자들의 이름이 있어 새삼 그 분들의 가르침이 떠오른다.
우리는 왜 나라를 위해서 희생한 선구자들이나 독립 운동가들을 쉽게 잊고 사는지 모르겠다.
일제치하에서는 일본 놈들에게 빌붙어 호의호식하고,
독재정권하에서는 독재자들의 입맛에 맞게 굽실거린 사람들은 잘만 사는데,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싸우다가 자신 뿐만 아니라 일가족이 몰살당하다시피하고
독재에 맞서 온갖 고문을 당하다가
일신에 상처만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왜 우리는 못본채 하는 걸까?
용기 없는 우리 일반사람들을 대신해서 싸워준 사람들인데 말이다.
국민들 모두가 각성할 일이다.
다시 가는 도중에 순천 낙안읍성이 나온다.
여기도 남해고속도로를 지나다가 그냥 지나치기만 했는데
오늘은 시간이 있어 들러 보기로 한다.
우리네의 과거시절 사는 모습들이 재현되어 있다,
여기서 실지 거주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 보면 너무 초라해 보이지만
불과 50여 년 전의 우리네 사는 모습이다.
해가 지고 있는데 시간인데 하늘을 보니 해가 없다.
어차피 해가 없어 일몰을 보는 것은 틀렸고
향일암을 가는 도중에 돌산대교를 지나니까
야경이 좋다는 돌산공원을 올라가 보기로 한다.
여수의 지리를 잘 모르니 어디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돌산대교의 네온사인이 도시의 야경과 어울려 아름답다.
돌산대교에서 약35분 정도 달려 향일암 숙박지에 도착했다.
저녁은 회와 매운탕으로 식사를 했다.
다음날
일기예보대로 구름 사이로 나마 일출을 기대했는데
아예 해가 구름 속에서 나올 생각을 안한다.
지역방송국에서도 일출 중계를 위해 방송을 하고 있었는데
초대가수들의 노랫소리만 행사장을 울린다.
소원을 적은 풍선들만 빈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허전한 마음을 안고 아침을 먹으러 간다.
모처럼 벼뤄서 일몰과 일출을 보러 유명한 향일암까지 먼 길을 왔는데
허탕이다.
신년 산행은 날씨가 좋지 않아 조망이 어렵고 해서 산행거리를 짧게 조정한다.
율림치(성두고개)에서 시작해서 금오산 정상을 지나 향일암으로 내려서서
향일암을 구경하고 내려오는 것으로 계획을 세운다.
집사람이 우리를 성두고개까지 태워다 주고
하산해서 만나기로 한다.
성두고개에 도착하니 산행객들이 보인다.
고개에서 계단을 올라 능선에 서니 좌우로 몇몇 전망대가 있으나
오늘은 날씨관계로 조망은 별로다.
금오산 정상보다는 향일암 바로 위의 가짜 정상석이 서있는 곳 아래쪽이 환상적이다.
맑은 날씨라면 망망대해의 남해바다와 푸른 바닷물
그리고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의 조화로운 모습들이 더 환상적이지 싶다.
과일도 먹고 구경도 하고
한참을 머물다가 향일암을 구경하러 간다.
향일암은 좁은 터 에 오밀조밀 절을 배치해서
몇 군데의 굴을 통과해서 절집을 구경해야 했다.
향일암은 대웅전등 일부가 화재로 인해 소실되어
이제 막 복원공사가 끝났다.
오늘은 일출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절을 찾아와서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다.
향일암은 일년에 두 번 사월초파일과 신년 해맞이 때는 무료입장이란다.
절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맛이
수행자라면 일반인과 확실히 다른 느낌을 느낄 것 같다.
향일암을 구경하고 내려왔다.
여수 시내에 도착하면 점심시간일 것 같아
미리 알아둔 유명한 게장 집을 찾았다.
도착해서 보니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나는 줄을 서고 기다려서 밥을 먹어본 적이 없는데
오늘은 특별한 맛을 보러 왔으니 기다리는 수밖에
30분을 기다려서 식당 안으로 들어간다.
밥은 추가로 시켜야하고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은 무한리필이다.
그러나 먹어보니 딱 한 번 더 시켜먹으면 배가 불러 더 이상은 안 먹힌다.
여기도 역시 T.V에 소개된 덕을 보는 것 같다.
맛은 있으나 우리 동네 게장백반과 별반 다르지 않다.
소문이 소문을 몰고... 사람들이 들끓는 것 같다.
다음에 한 번 더 온다면 아래쪽 두꺼비게장집도 가보고 싶다.
식사를 하고 약간의 시간 여유가 있어
오동도를 가볼까 하다가 바람 부는 날씨라서
여수엑스포 홍보관을 들러보기로 한다.
여수엑스포는 바다의 신비와 가치를 전달하는 주제로 열린단다.
귀가하는 길에 절친한 친구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양산부산대병원에 입원했다고 하여 병문안을 다녀왔다.
평소에 몸관리를 잘하던 친구였는데 갑자기 안 좋은 소식을 들으니
더욱 건강이 소중하단 생각이 든다.
향일암 아래쪽에 해맞이 공개 방송 특설무대를 꾸며놓고 해가 뜨기를 기다리며 가수들이 노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아무리 기다려도 해는 뜨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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