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굴(兄弟屈)
석골사 뒤편 계곡을 타고 비좁은 비탈길 1.4km지점 수십미터 바위벼랑 중허리에 두 개의 굴이 있어 형제굴(이경홍 이경승 형제)이다. 산 정상 쪽의 조금 작은 바위굴에는 노모를 모시고 살았던 사택 격이었고, 아래쪽의 큰 굴은 적어도 30여 명이 합숙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어서 의병들의 병사(兵舍)였음을 알 수 있다.
근재 이경홍(1540~1595)은 금시당 이광진 선생의 장남으로 1569년에 사마시에 합격하고, 1591년에 국천(國薦)으로 준원전참봉에 제수되어 북관(北關)의 임지에 부임했다가, 이듬해 1592년 4월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고향으로 달려와 향병(鄕兵)을 모집하여 아우 이경승과 창의하였다.
망우당 곽재우진영으로 합류하여 전장의 최후는 알 수 없게 되었다. 진사 이경승(1553~1594)은 금시당 이광진 선생의 차남으로 생원 이광로의 양자 이다. 1588년에 사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들어가 공부하던 중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가족을 이끌고 석골동으로 피난하여 백형인 근재공을 따라 오한 손기양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망우당 곽재우의 진영(陣營)으로 합류하여 전장에서 그 백형과 함께 최후를 알 수 없게 되었다.
굴의 공간이 그리 넓지 않아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기거를 했으리라고는 생각이 안 된다
굴의 안쪽
형제굴에서 바라본 수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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