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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

백양산 북봉-부산

by 와송 2013. 10. 28.

 

 이 봉우리에 굳이 이름을 붙이려고 한다면 중봉도 있으니 북봉으로 명명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불웅령이라는 지명은 애초에 없었고 불태령을 불웅령으로 오역해서 생긴 오해라고 한다

불태령의 정확한 위치는 성지곡 수원지 위 만덕동과 초읍 성지곡으로 넘나드는 고개라고 한다

 

<북구신문 바로알아야 할 지명 17>

 불태령 원래 자리는 만남의 광장”‘

산행도 등에 잘못 표기불웅령도 틀린 이름

 

산 이름과 봉우리, 그리고 고개 이름은 엄연히 구분되어 있다. 산과 봉우리는 우뚝 솟은 형태로서 높은 뜻이 담겨 있지만 고개는 사람들이 쉽게 넘나들기 위해서 산 능선 중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고개에 붙이는 명칭에는 영()과 치()가 있다. 그보다 한 단계 낮은 높이의 고개는 현()으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이다. 그리고 순수한 우리말로 라는 단어가 있다.

우리 고장의 고개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 만덕고개이다. 동래부지에는 기비현(其比峴)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동래와 구포를 오고가던 고갯길인 것이다.

 그리고 조선시대 행정구역이 서면(西面)에 속했던 만덕리에서 서면 면사무소나 부산진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초읍 성지곡 쪽으로 넘어가야 했는데 이 고개가 바로 불태령(佛態嶺)이다. 지도의 기록에 나오는 불태령을 만덕 주민들은 부태고개라 불렀다.

 만덕 중리마을에서 산길을 따라 부태고갯길을 오르면 바가지를 엎어놓은 것처럼 배가 불룩한 봉우리를 넘게 된다. 이 봉우리가 함박봉이다. 그래서 부태고개를 함박고개라고 부르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초읍 성지곡의 계곡물과 조림된 나무를 베어가지 못하게 보호하기 위해서 입산금지령을 내리고 산지기를 배치하여 출입을 금지시켰다. 그래서 만덕사람들은 사직동 뒷산인 금용산, 일명 쇠미산 쪽으로 둘러서 부산으로 나들이를 하였다. 그때 생겨난 이름이 쇠미고개이다.

 불태령은 과거 구포읍 지도에 나오는 고개로서 만덕에서 초읍 성지곡 쪽으로 넘던 고개임에 틀림없으며 지명의 유래도 옛날 성지곡 골짜기를 명당으로 판정한 성지도사가 이곳 고개에 올라서서 만덕사가 있던 곳을 쳐다보면서 부처님() 모습(姿態)이 보인다고 불태령으로 불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동네사람들은 불()을 부처님으로 부르듯 불태고개를 부태고개로 불러온 것이다.

 그런데 엉뚱하게 이 곳 고개에서 백양산 쪽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서 만나게 되는 611m 봉우리를 불태령이라고 잘못 지적해놓는 사례들이 있다. 언론의 산행안내도에도 고개가 아닌 봉우리에다 고개 이름을 붙여놓고 있다. 그것도 불태령(佛態嶺)이 아닌 불웅령(佛熊嶺)으로 표시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와 닮은 웅()을 잘못 표기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불태령, 즉 부태고개는 어디를 말하는가. 만덕3단지에서 함박봉을 거쳐 초읍 성지곡 쪽으로 넘어 가는 곳에 만남의 광장이라고 지칭하는 이곳이 바로 해발 284m의 불태령 고갯마루인 것이다. 하루속히 잘못된 산행안내판과 신문사의 산행안내지도를 고쳐야 할 것이다.

 백이성 / 낙동문화원 원장

 

 

 

 

 

 

 

 백양산 방향

 

 

 성지곡 수원지 방향

 

불태령의 정확한 위치는 만남의 광장이 있는 이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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